컬리젼 DAY 1이었지만 저는 오늘 집에서 쉬었구요, 대신 저녁에 Pinterest가 주최하는 Developers night 이벤트만 다녀왔어요.
사실 미리 신청은 해서 초대는 받아뒀지만 막상 당일이 되면 혼자 가서 네트워킹하기 귀찮고 막 그런거... 저만 그런거 아니죠? 다들 그런 적 있잖아요?ㅎㅎㅎ 살짝 고민은 했으나 이벤트 장소가 다름아닌 BarChef !!! 가지말까하는 고민은 사실 아주 잠깐만 하고 그냥 다녀왔어요. 결론적으론 다녀오길 너~~~~무 잘했네요!
안그래도 BarChef가 좁은 편인데 어떻게 여기서 이벤트를 하나 궁금했는데, 선착순 100명만 입장할 수 있다고 해서 일단 메일을 받자마자 바로 신청 했구요!
7시 시작이라 시간 맞춰서 도착했더니 아직 입장 전이더라구요. 늦으면 못 들어갈까봐 걱정했는데, 제대로 라인도 없이 입구에 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입장을 받은 건 7시 10분? 15분 정도? 술이 제공되는 이벤트라 미성년자는 입장이 불가하다보니 입구에서 컬리젼 참석자 목걸이와 신분증 확인이 있었어요.
그렇게 오랜만에 찾은 BarChef! 도대체 몇 년만인지!!! 여전히 분위기 좋구요! 바텐더 두분이서 정말 바쁘게 주문을 받고 계시더라구요. 처음엔 칵테일 시킬 때 참석자들이 돈내고 주문하는건가 궁금했는데, 앞에 나와있는 메뉴 중에 고를 수 있는 것 같았어요.
그치만 여기서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서버 분들이 계속 칵테일을 만들어서 트레이에 들고다니며 나눠주고 있어서 저는 따로 주문하지 않았어요. 술을 안 마시지만 BarChef에 왔으니 첫 칵테일만 두모금 맛만 봤네요. 이 후로 예쁜 칵테일들이 많이 나왔지만 저는 물만 연달아 두잔 마시며 열심히 네트워킹 했어요.
스푼에 나온 거 먹고 싶었는데 우리 쪽엔 안 가져와서 멀리서 지켜보기만... 또르르... 그리고 BarChef 시그니쳐 연기나는 유리잔이 옆에 같이 놓여있구요.
다들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보통 회사 동료나 친구와 같이 와서 이야기하던데, 저처럼 혼자 참석한 사람들도 꽤 있어서 눈만 마주치면 '하이!'하고 열심히 먼저 말을 걸었어요. 팬데믹으로 이런 오프라인 테크 이벤트가 2년간 없어서 그런지 올해는 컬리젼 사상 가장 많은 회사와 참석자들이 참여했다고 하더라구요. 오늘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사람들 중 영국에서 온 개발자, 콜롬비아에서 온 회사 담당자들, 뉴욕에 있는 회사에서 리모트로 일하고 있는 사람 등등 의외로 토론토 밖에서 많이 와서 놀랐네요.
이벤트는 7시부터 9시 반까지 진행되는거라 계속 있으면 칵테일도 계속 나오고 음식도 나왔겠지만... 쿵쾅거리는 음악과 술기운이 올라 목소리가 높아지는 사람들 사이에서 저도 같이 소리 지르듯 한시간 넘게 대화하고나니 피곤해져서 8시 반쯤 먼저 나왔어요. 그래도 제가 일찍 나온 편은 아니고... 저보다 일찍 나간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날씨도 좋겠다 이쪽 다운타운은 오랜만이라 생각 정리도 할겸 좀 걸었어요.
온김에 던다스에 있는 캐네디언 타이어에 들러 청소도구 좀 사고 나왔더니 이렇게나 예쁜 노을이 🧡 오늘 이벤트 안오고 집에만 있었으면 못 봤을 풍경. 이래서 뭔가가 있을 때 갈까말까 고민일 때는 무조건 가는 편입니다.
사진으론 잘 나오지 않았지만 빌딩에 비친 붉은 노을이 정말 인상깊었던 오늘 저녁. 오랜만에 혼자 네트워킹 이벤트도 참석하고,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오늘 그냥 혼자 '나 대견하네' 하고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더라구요. 토론토 처음와서 컬리지에서 이런 이벤트가 있었을 땐 주변에 친구들과 함께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쭈뼛쭈뼛 아는 사람들이랑만 대화하고 소극적이었는데, 그래도 몇 년 더 살고 나이도 더 들었다고 (별거 아니지만) 혼자서도 잘 다녀와서 뿌듯했어요.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궁금해서 열어 본 Special giveaway! BarChef를 나오기 직전에 입구에 있던 직원에게 받았어요 :)
두구두구두구
일단 Pinterest의 감사 메세지가 살포시 올려져 있구요.
위에 톱밥같이 뿌려져 있던 애들은 걷어내고 나니 barchef 로고가 들어간 칵테일 만드는 도구들이 들어가 있더라구요!
Awwww 😍 집에서 칵테일 만들어 마실 일은 없지만, 한병 선물로 받은 건 홀짝홀짝 마셔봐야겠어요!
게다가 이 Pinterest 로고 x barchef 디테일 뭔가요!! 이런 작은 디테일 너무너무 좋아요오오오. 이벤트 전공한 사람으로써 이런 아이디어 참 좋다고 칭찬하고 싶어요! 벤뉴 장소부터 센스있더니, 선물까지 센스있게 잘 준비하는 Pinterest. 이번 이벤트 하나로 완전 더 호감입니다.
그리고 들어있던 이 칵테일은 35% 알코올이 들어간거라 혼자 다 마실 순 없을 것 같은데 저는 일단 놔두고 맛만 보고 집에 손님이 오면 얼음 넣고 만들어줘야겠어요.
다양한 사람들이랑 대화를 나눠보고 배운 것도 많고 느낀 점도 참 많았던 오늘 이벤트. 귀찮다고 집에만 있었으면 평소나 다름없는 조용한 하루였을텐데 이렇게 다녀오니 동기부여도 되고 정말 좋았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웹개발이 더 좋아진 건 모르겠지만 이 테크 세계에 꼭 있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
참고로 BarChef는 예전에 다녀오고 좋아서 데브리즈초이스에 추천글도 남겼었던 곳입니다. 칵테일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
https://devleeschoice.tistory.com/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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