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이며 왜 사는가에 대한 물음. - 그럼에도 '나'는 '사람의 어려움', '존재의 가벼움'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상처받지 않는가? 무엇이든 다 알거 같고 무엇이든 자신 있어 하다가도 끝 모를 절망에 사로잡히게 되는 '나'는 일상적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고, 그 와중에 마주하게 되는 나는 비이성적이고 극히 연약한 모습으로 남게 된다. 이래도 우리는 '나' 자신을 넘어서는 그 무엇에 관심 없다 할 수 있는가? 심리학과 종교학의 광활한 조각이 아니라도 나는 일상에서 매 시간 죽음을 마주하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는가? 내가 공부하는 것이 내가 일하는 일터가 패러다임의 차이를 극복 못하고 사라질 때 나의 현재도 함께 없어지는 이런 황당함을 어떻게 이겨낼 건가? 우리는 내일도 모르는 것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