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사무소라는 작은 조직인 만큼 젊은이들을 나쁜 의미의 월급쟁이로 방치하고 싶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대기업의 직원이라도 된듯이, 즉 '누군가 하겠지', '상사가 책임지겠지' 하며 남한테 기대거나 책임 소재를 모호하게 하는 태도는 허용할 수 없다.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순서를 정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전진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렇게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각오하는, 그런 강력한 개인들의 집단이기를 바란다. - 마지막에 경유한 인도에서는 이상한 냄새와 뜨거운 태양아래 인간의 삶과 죽음이 혼재된 풍경을 보면서 인생관이 바뀔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갠지스 강에서 목욕하는 사람들 바로 옆으로 다비를 마친 시체가 떠내려갔다.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하찮은지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산다는 것은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