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리입니다. 오늘은 비전공자인 제가 어떻게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졌는지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한국 대학에서는 국문학을 전공했고, 캐나다에 와서는 컬리지에서 이벤트 쪽을 공부했어요. 한국에서는 졸업 후에 국문학과 전혀 상관없는 일들을 했고, 저는 한 가지만 오래 하면 쉽게 질리는 성향이라 정말 다양한 분야의 일들을 경험해 왔습니다.
20대 때에는 오히려 그게 목표였다고 할까, 일찌감치 친구들이나 부모님, 친척들이 권유하던 교사나 공무원 같은 안정적이지만 평생 비슷한 일을 매일 반복해야 하는 직업은 관심이 없었고, 저는 젊을 때라도 이것저것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사는 곳도 마찬가지라 한 곳에 살기보다는 여러 나라, 여러 도시에서 살며 나에게 맞는 걸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어려서부터 해왔기에, 결국 이렇게 캐나다에 까지 와서 살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연이 아니라 저에게는 어쩌면 이게 당연한 일인 듯.
아무튼 캐나다에 와서 처음에는 투잡 쓰리잡씩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일을 해서 학비를 벌었고, 학교 입학 후에도 쭉 파트타임을 하며 무사히 2년짜리 컬리지를 졸업했습니다. 처음엔 제가 공부한 쪽으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풀타임 자리를 바로 쉽게 얻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더라고요.
영주권이 먼저란 생각이 들어 전혀 다른 직종에서 1년 하고도 2-3개월 정도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아이엘츠 점수를 만들어서 2020년 6월에 영주권자가 되었습니다.
(아이엘츠 점수 7.5-8점대가 필요했기에 반년 정도 정말 힘들게 공부했는데, 적고 보니 그 과정도 나중에 여기 올려두면 좋겠네요!)
영주권자가 되고 나니 컬리지에서 공부한 쪽으로 잡을 구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뭐가 됐던 다시 학교를 가거나 오랜 시간 준비하지 않더라도 확실히 길이 보이는 쪽으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이미 20대 때 이런저런 분야를 많이 경험해봤고, 어떻게 보면 캐나다에 와서도 그렇게 확고한 저만의 분야가 없이 이것저것 해왔던 터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신중히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졸업 후 풀타임으로 일을 하며, 바쁘던 한가하던 매일 출근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게 싫었던 저는 내 능력을 키워서 어느 곳에서나 노트북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을 원했고, 내 능력만 있으면 하이어링 되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수입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나다에 막 왔을 때처럼 투잡 쓰리잡을 하며 관심에도 없는 일을 하며 몸을 혹사시켜야만 벌 수 있는 쪽이 아닌, 제대로 공부해서 스마트하게 돈을 벌어나가고 싶었거든요. 또한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이 아니더라도 크게 문제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쪽을 원했어요. 아무래도 마케팅처럼 원어민 수준 + 프레젠테이션 실력이 요구되는 분야는 원어민이라고 해도 많이 노력해야 하는 분야이기에 저처럼 유학 자체를 늦게 시작한 사람에겐 쉽지 않은 길이거든요.
그렇게 제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지, 어떤 종류의 직업들이 있는지, 마치 고3 때 진로를 정하듯 처음부터 고민하기 시작했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책도 읽어보고 유튜브도 많이 봤어요. 주변에 아는 프로그래머 친구 딱 한 명이 있었는데, 늘 오피스에 있는 시간보다 평일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시간도 많고 돈 걱정 없이 여유롭게 생활하는 게 부러워서 몇 번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그 당시에는 Microsoft에서 일한다고 했었는데, 자기가 쳐낼 업무만 제대로 해내면 굳이 오피스에 붙어 있지 않아도 되고 바쁜 프로젝트 기간엔 정말 아무것도 못하지만 한가할 때는 정말 여유시간이 많다고 했어요. 그 외에도 프리랜서로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며 돈을 벌기도 하고, 그 외엔 주식으로 투자를 하며 돈 관리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주식 이야기도 언젠가 포스팅해야겠네요!)
그렇게 한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검색해보니 요즘 워낙 독학으로 시작해서 프로가 되는 개발자, 엔지니어들이 많기에 비전공자로서 시작해도 일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어 보였어요. 유튜브에만 검색해봐도 실제로 그렇게 시작해서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사람들의 경험담도 나오고, 무엇보다 학력 경력 등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노력해서 실력만 키운다면 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이 분야에 대해서 자세히는 몰랐지만, 컬리지 전공을 고민할 때 토론토 근교에 있는 컬리지의 앱 만드는 2년짜리 컬리지 프로그램을 눈여겨봤을 만큼 늘 궁금한 건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뼛속까지 문과 머리인 제가 정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시작을 못해봤을 뿐.
처음에는 개발자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차이도 몰랐고, 프론트 백엔드 같은 것도 전혀 몰랐어요. 다만 비전공자가 시작하기에 좋은 프로그래밍 언어들에 대해 알아봤을 때 Python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Python을 공부하면 Data Scientist 같은 포지션으로 갈 수도 있는데 이게 유망 직종이고 인컴도 꽤 괜찮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무작정 파이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네요. 지금은 파이썬 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이쪽으로 커리어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생각은 갈수록 확고해지고 있어요. 저는 아직 첫 직장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저처럼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 경험담을 써 내려가려고 합니다.
공부 과정은 다음 편에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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