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가 푹 빠진 작가 줌파 라히리. 앞서 읽은 과 도 좋았지만 여태 읽은 그녀의 책 중에 개인적인 베스트는 단연 이 이다. 단편집이라 빨리 읽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웬 걸, 다운 받아놓고 다 읽기까지 한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시간이 걸린 이유는, 각 단편들이 너무 강렬해서 하나를 끝내고 나면 먹먹해지고 맘이 찌릿해져서 한동안 쉬면서 다른 비소설 책을 섞어가며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어느 하나 '이번건 조금 덜 좋았다', '살짝 아쉬웠다'는 느낌없이 수록된 모든 단편들이 이렇게 한결같이 좋을 수가 있을까. 누구나 그렇겠지만 개인적으로 나이대와 당시 상황에 관심있는 분야가 달라졌는데, 한창 진로가 고민이기도 하고 앞으로의 삶이 궁금했던 10대에는 나는 한국과 일본의 현대소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