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발견한 작가들 중에 최고는 줌파 라히리다. 이 유명한 작가를 이제서야 발견했다는 게 자랑할 거리는 아니지만, 늘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만 올려뒀던 <이름 뒤에 숨은 사랑>을 읽은 후로 꼭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축복받은 집>이 내가 선택한 그녀의 두번째 책이다.
단편집인데 모두 인도계, 인도계 미국인들이 등장한다. 인도라는 나라와 인도인이나 문화에 대해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에게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다루는 이야기는 전혀 한 문화에만 치우치지 않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내용이다.
게다가 작가 본인은 '이민자' 소설을 쓸 의도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나처럼 고국(이란 단어가 새삼 왜이리 생소하고 무겁게 느껴지지?^^;;)을 떠나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공감할 내용들이 많다. 이 점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 살 때가 아닌 이제 와서 줌파 라히리를 접한 게 다행으로 느껴질 만큼 지금 내 상황에서 읽으며 맘이 저릴 정도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부모님이 이민 1세대이고 본인이 1.5세대나 2세대인 분들이 읽어본다면 부모님 세대를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여전히 캐나다에서 남은 인생을 살고 싶은지,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지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내 입장에서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짝 더 기울게 만들어버린 책이다. 여전히 나와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캐나다나 미국 등 이민한 나라에 머물 것을 어쩔 수 없이 결심한 분들은 줌파 라히리 소설을 멀리하시길. 분명 맘이 흔들리게 만들어버릴테니까ㅎㅎㅎ
작가 줌파 라히리와 그녀의 <이름 뒤에 숨은 사랑>에 대해 읽어보시고 싶은 분들은 이곳으로 -
2022.03.30 - [읽고 배우고 생각하고/독서의 기록] - [데브리북] 줌파 라히리, 이름 뒤에 숨은 사랑
해외에서 한국어로 쓰인 책이 읽고 싶다면 -
2021.10.31 - [캐나다 라이프/소소한 일상] - 밀리의 서재 📚 월 12,000원 말고 9,900원으로 구독하는 법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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