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나오는지 몰랐던 트렌드 코리아. 2년 전쯤 한국에 갔을 때 우연히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인 걸 보고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잊고 있었는데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있어서 캐나다에서도 출판이 되자마자 읽어볼 수 있었어요.
해외에 오래 거주하다보면 네이버뉴스나 유튜브로 이런 저런 뉴스는 확인할 수 있어도 한국에서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그야말로 트렌드를 알 길이 없는데, 이렇게 한해를 딱 정리해주고 다음 해에 어떤 것들이 유명할 것이며 관심을 가져야하는 가에 대해 알차게 정리되어 있는 책이 매년 나온다니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2022년 10대 트렌드 중에 가장 인상이 깊었던 부분은 초반에 나온 첫 3 섹션인 나노사회, 머니러시, 득템력과 후반에 나오는 바른생활 루틴이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득템력과 관련하여 코로나로 명품 가격은 오르고 판매량도 더 많아졌으며 오픈 시간 전에 몇시간 씩 줄을 서서까지 구매하는 등 명품과 한정판에 집착하는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정말 관심이 없는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명품인데, 최근 인스타그램만 봐도 생일에 남편에게 선물 받았다, 여행을 못가는 대신 면세점에서 쇼핑을 했다며 명품 종이가방을 들거나 언박싱 하는 걸 찍어서 올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비싼 가방,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똑같은 브랜드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어서 더 귀하게 느껴진다는 한정품 등. 그게 뭐라고 그렇게 못 가져서 안달이고 가지면 자랑하고 싶어 안달인걸까요? 저는 오히려 큼지막한 명품 로고가 들어가있는 옷이나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더 개성이 없어보이고 솔직히 왜 그런걸 가져야 본인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하는지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어요. 몇년 전 유튜버로 화제가 되었던 밀라논나님 말씀처럼 본인이 명품이 되면 될 것을 말이죠...
아무튼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서 살면서 매년 점점 더 감을 잃어가고,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빠르게 변화하고 달라지는 모습에 낯설때가 있는데 저같은 해외거주자가 조금이나마 빠르게 바뀌는 한국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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