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개발/면접 후기 & 개발자 성장기

[면접] 세번째 - 주니어 풀스텍 디벨로퍼

데브리 2021. 8. 14.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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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입니다.

가장 최근에 본 세 번째 프론트엔드 개발자 포지션 면접 후기를 공유해볼게요. 

 

월요일에 방문했던 Niagara on the lake. 주말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왔는데, 토론토로 돌아오기 전에 들른 곳이예요.

 

 

 

8월로 넘어오고 부터는 휴가기간이라 그런지 지원을 해도 연락도 없고, 링크드인으로 오는 리쿠르터들의 메세지도 잠잠해지고 해서 여러모로 늘어지는 요즘입니다. 최근 2주 동안은 거의 이력서도 넣지 않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만들지 않아서 촘촘했던 깃헙 잔디밭이 듬성듬성해져 버렸어요... 슬프게도 7월 말에 본 이 세 번째 면접 이후로 아직까지 면접 기회는 얻질 못했지만, 2주간 잘 쉬며 충전했으니 다시 힘을 내서 지원하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회사와 포지션

 

저는 처음 듣는 곳이었지만, 친한 친구는 오랜기간 이 회사의 매거진을 구독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토론토에서 홈 인테리어 디자인 관련 매거진을 출판하는 회사였습니다. 링크드인으로 지원한 날짜는 6월 초였는데 혹시 아직도 일을 찾는 중이라면 줌으로 간단하게 이야기를 좀 나눠봤으면 좋겠다고 시니어 디벨로퍼에게서 메일이 왔어요. 한번 지원한 회사에 실수로 중복으로 지원하지 않도록 엑셀로 간단하게 지원한 회사와 포지션을 적어두는데, 찾아보니 풀스텍 디벨로퍼 포지션이더라구요. 저는 주로 프론트엔드 포지션만 지원하는 편인데, 왜 그랬는지 이 회사에 지원을 했더라구요... 저도 저지만, 연락을 준 이 시니어 디벨로퍼는 백엔드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나한테 왜 면접 기회를 줬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바로 면접에 응하겠다는 회신을 했어요. 

 

 

면접 준비

 

전날 면접을 보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고 나서 오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너무 긴장이 되었습니다. 이 회사가 너무 좋아서 꼭 일하고 싶다! 가 아니라 첫째) 백엔드는 거의 모르는데 덜컥 인터뷰를 잡아버려서, 둘째) 생각해보니 이전에 본 두 번의 면접은 주된 업무가 이메일 마케팅이라 제대로 된 프론트엔드 포지션이 아니었던 것 같아서, 셋째) 한달 반 전에 하이어링을 했던 곳이라 이미 구인광고를 내려버려서 이 회사에서 구체적으로 원하는 스킬이 뭐였는지 알 방법이 없음;; 인터뷰 준비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참 난감했습니다...

 

일단 Glassdoor에서 근무 환경이 어떤지 검색해 봤는데 Rating이 2.1이었습니다ㅎㅎㅎ;;; 이곳에서 일했던 대다수의 직원이 회사가 별로였다고 리뷰를 남긴 거나 마찬가지죠. 그래도 저는 어디서나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기에 오전에는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웹사이트가 어떤 상태인지 좀 살펴보고 회사 소셜미디어 페이지에도 들어가서 이것저것 둘러봤습니다. 제가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데, 인테리어 소품이나 가구 등을 판매하기도 하고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글도 많아서 흥미는 생기더라구요.

 

 

오후에는 제가 포트폴리오에 올린 프로젝트들과, 저의 이전 경력이나 경험 등에 대해 받을 만한 질문들을 추리고 대답을 생각해봤고, front end developer interview questions로 검색해서 면접에 자주 나오는 질문들을 찾아봤어요. 이전 인터뷰들과 다르게 백엔드 관련 질문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에서였는지 이상하게 하루 종일 너무 긴장이 되더라구요. 백엔드도 백엔드이지만, 최근 리액트를 배우면서 리덕스까지 넘어갔더니 플레인 자바스크립트 공부를 소홀히 하고 있었는데 기본적인 자바스크립트 질문을 받고도 대답을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면접

 

이력서를 받고 한참 뒤에 연락을 했는데도 면접에 응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시작으로, 전반적으로 캐주얼 한 분위기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뭘 말을 할 틈도 없이 시니어 디벨로퍼가 10분 정도를 할애 해 현재 회사 상황과 주가 될 업무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해줘서 저는 듣고만 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본인은 최소 2-3년은 경력이 있는 사람을 찾고 싶지만 회사 상황이 어려워서 그만큼 연봉을 지원해주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주니어들 중에 다시 골라보고 있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날 미리 회사 홈페이지와 추가로 쇼핑몰 사이트를 들어가 봐서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클릭을 해도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는 작동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홈페이지는 플레인 자바스크립트, 쇼핑몰은 오래된 버젼의 리액트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아, 쇼핑몰은 외주업체가 담당하고 있다고 했어요). 시니어 개발자가 꾸준히 손을 보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도 대대적으로 웹사이트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코드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게 제일 우선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팀 인원도 너무 많이 축소되고, 웹 디자인 팀도 없어져 버려서 많이 버거워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비전공자로 이전에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다가 독학으로 공부해온 것이 흥미롭고 대단하다며, 제 포트폴리오도 바로 화면에 띄워놓고 봐 가며 디자인이 깔끔하고 반응형에 정말 본인 마음에 든다며 칭찬해줘서 우선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쪽 공부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백엔드, 특히 데이터베이스를 다뤄본 적이 있는지, github을 사용할 줄 아는지 등을 물었고, 현재 회사 홈페이지가 너무 오래된 버젼이라 php나 wordpress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긴 했지만 딱히 제가 알고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어요. 제가 만든 프로젝트들이 모던 자바스크립트와 리액트 최신버젼으로 만들어져서 연락을 했다며, 지금 회사 홈페이지는 여러 사람이 손대고 나가서 코드가 스파게티처럼 엉망으로 섞여 있으니 그걸 모던 자바스크립트로 깔끔하게 정리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면접도 저보다는 시니어 디벨로퍼가 훨씬 말이 많았는데, 비록 줌 미팅이지만 저는 모르는 내용이나 기억해두면 좋을 부분을 노트에 적어가며 집중해서 잘 듣고 있다는 리액션을 많이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기술적인 질문이 많이 나올까 봐 (특히 자바스크립트) 걱정을 많이 하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오히려 그쪽으로는 묻지를 않고 현재 회사와 팀 상황, 홈페이지 상태가 이런 상황인데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지경' 인데) 와서 일 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지금 쓰이는 툴과 언어들을 처음부터 많이 배워야 하는데 그것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마만큼 각오가 되어 있고 열정이 있는지 같은 태도에 관한 질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면접 마무리

 

곧 재택이 끝나면 오피스에 매일 나와서 일을 해야 할 텐데 출퇴근이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는지 물었고, 굳이 시간을 들여 회사 베네핏까지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어서 느낌은 좋았습니다. 총 40분이 넘게 이야기를 나눴고 생각한 것보다 면접 시간이 길어졌다며, 시니어 개발자의 다음 일정 때문에 서둘러 마무리를 지어야 했습니다.  면접 후 느낀 점은 일하게 된다면 분명 엄청 고생하게 될 것 같은 회사였지만, 제가 성장할 여지가 많은 곳인 것 같기도 하고 시니어 디벨로퍼가 괜찮은 사람이라 같이 일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일단은 걱정했던 테크니컬 질문을 많이 받지 않아서 무사히 면접이 마무리되어서 안심이었습니다. 

 

 

 

 

결과

 

당일 보낸 Thank you 메일에, 시간 내서 면접도 봐주고 follow up 메일까지 보내줘서 고맙다 다른 지원자들과도 면접을 진행한 후에 가능한 한 빨리 대답을 주겠다는 친절한 메일을 받았습니다. 회사 베네핏까지 자세히 설명을 받아서 사실 기대를 좀 했었는데, 그다음 주에 회사와 상의한 후 조금 다른 방향으로 진행이 되어서 안타깝게도 함께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마 회사에서 지원을 더 받아서 경력직을 뽑기로 했거나 아웃소싱으로 넘긴 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불합격은 그냥 불합격이죠 뭐^^;;; 떨어졌지만 일단 제가 면접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긴장감을 느껴서 좋았고, 면접 과정과 그 후의 결과를 알려주는 회사의 방식도 솔직하고 깔끔해서 불합격 메일을 받고도 기분이 괜찮았어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정말 이쪽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아지던 참이었는데, 딱 이런 의구심이 다시 들기 시작할 때 면접 기회가 왔고, 걱정은 많았지만 신기하게도 면접 후에는 늘 자신감이 더 붙더라구요. 첫 직장을 (특히 캐나다에서) 잡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포기만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되겠다는 긍정적인 기운을 받은 또 하나의 좋은 경험이었어요.

 

 

 

 

 

제가 기록하는 이 구직 과정이 다른 분들에게도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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