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리입니다. 제 블로그를 구독해주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개발일과 관련해서 오랜만에 프리랜서 경험담으로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3월 이후로 면접 경험담을 올리지 않고 있는 이유는 풀타임 잡을 구해서가 아니라...
1. 4 - 5월에 한국을 다녀옴
2. 6월에 면접 본 곳에서 1차 면접 - 과제 제출 - 2차면접 - 추가 퀴즈까지 통과하여 최종 면접만 남겨두고 있었으나 being ghosted(갑자기 연락이 없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중간에서 HR 담당자가 최종 면접일을 잡아서 연락을 주겠다고 해놓고는 소식이 없어서 제가 문의하면,
1) 7월에 본인이 휴가를 갔다왔거나
2) 회사 기념일이라 전직원이 며칠 쉬었다거나
3) 다음주 미팅 후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것이다
라는 답변만 주구장창 하다가 결국 그렇게 없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인터뷰 때 너무 따뜻하게 대해줬던 개발팀 리드랑 디자인팀 리드에게 좋은 인상을 받아서 꼭 같이 일하고 싶었는데, HR 담당자와 이 회사의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태도에 너무 실망하고 지쳤었어요. 그리고서는 결국 8-9월 내내 같은 포지션 공고를 다시 올리더라구요;;;
3. 6월 기준으로 대규모 해고와 하이어링 프리즈 등으로 IT쪽 잡마켓 상황이 급격히 나빠짐
링크드인에 검색하면 여전히 뭐가 뜨긴 뜨지만 주니어 포지션은 거의 없을 뿐더러 있어도 솔직히 인턴 경험이나 경력없인 너무 구하기 힘들구요, 대부분이 리쿠르팅 회사에서 반복적으로 올리는 글이 많아요. 노려볼만 했던 스타트업들은 정말 조용합니다...
주니어 포지션이 올라온다고 해도 이미 해고된 경력직들도 구직중이라, 주니어에 지원하는 사람들 실제 수준은 주니어 레벨이 아닌 그런 상황.
그래서 작전을 바꾼 게, '이 구직난의 기간동안 어떻게든 혼자 일을 따내서 여러 프로젝트를 해보며 경험도 쌓고 더 많은 기술들을 접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자바스크립트, 리액트, Next.js, 타입스크립트는 워낙 안 만져보고 있어서 이제는 오히려 초반보다 실력은 더 줄어든거 같고 배우고 싶은 의욕도 사라졌어요 ㅠㅠ 그래서 억지로라도 클라이언트를 만들어서 어떻게든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해내고 완성해야만 하는 환경 속으로 스스로를 몰아넣어야 했답니다.
그러다 8월에 우연히 어떤 분을 만나 정말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워드프레스 웹사이트를 만들어드리기로 했어요. 처음엔 오랜만에 새 클라이언트가 생겨서 기뻤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때는 이미 퇴화했다고 생각한 워드프레스를 만지고 싶지도, 깊이 배우고 싶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부탁받은 오더 시스템 자체가 복잡해서 워드프레스가 처음인 제가 손대기 너무 어려웠습니다. 결국 일주일 정도 만져보고는 정중하게 거절해야했어요 ㅠㅠ
중간에 포기하고 만 것이 속상했지만, 다행히 9월에 새로운 클라이언트가 생겼고, 이 클라이언트에게 일을 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8월에 제가 잠깐이라도 워드프레스를 다뤄보며 익힌 지식 덕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대로 다 만들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막상 시간을 들여 직접 만져보고 검색해가며 찾아보니 할 수 있겠더라구요! 물론 워드프레스를 쓰다보면 직접 코딩할 일은 거의 없고, 오히려 컬러나 폰트 수정, 이미지 편집 등 디자인 쪽으로 손봐야하는 일이 훨씬 많아서 과연 이걸로 웹사이트를 만들면서 저 스스로를 프론트엔드 개발자라고 말해도 되는지가 의문이기도 했지만요.
배운 점
그래도 이번 워드프레스 프로젝트를 진행한 덕분에 Shopify와 WordPress의 차이점이나 그 외 웹서비스들의 장단점 등을 두루 파악할 수 있었고, 퇴화하고 배울 필요가 없다고만 생각했던 워드프레스도 어떤 부분이 괜찮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최소한 직접 만져보지도 않고 남들 이야기만 듣고서 '요즘 누가 워드프레스로 웹사이트를 만들어?'라는 말은 안하는 개발자가 되었어요.
웹사이트를 만들며 클라이언트에게 요청받은 기능들을 추가하고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어떤 소프트웨어를 써서 추가해야 좋을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수정해야하는지 등을 구글 검색을 통해 혼자 해결해나가는 힘도 길렀습니다. 또 이 경험 덕분에 제가 아는 지식이 하나 더 늘어나, 다른 분들을 상담해드릴 때도 대충 시간과 비용이 얼마나 들지 등을 미리 예상하고, 전문가가 아닌 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앞으로의 계획
풀타임 구하는 걸 포기한 건 아니지만, 솔직히 지금 잡마켓이 구직하기 쉽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해서 한동안은 계속 이어서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비록 적은 비용만 청구하더라도 프리랜서로 많은 일을 경험해 볼 생각입니다. 이렇게 혼자 일하는 것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더 자신감도 붙으면 그냥 제가 회사 만들까봐요?
뽑아주지 않으면 제가 직접 발벗고 나서서 일감을 얻어오면 되고 혼자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쪽 일을 해나가면 되는거니까요! 그러다 어느정도 경력이 생기면 다시 풀타임 구하기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저처럼 독학으로 공부해서 개발자가 되신 분들이나 이를 목표로 하고 계신 분들, 컬리지나 대학을 나왔으나 취업이 어려우신 분들 모두 요즘같은 시기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새 블로그 breeee의 '개발자로 살아남기(모바일로 보실 경우: DEV)' 카테고리에서 더 많은 글들을 읽어보실 수 있어요!
https://www.breeee.com/2023/11/freelance-developer-tips.html
'웹개발 > 면접 후기 & 개발자 성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리랜서들이 사용하는 Time tracker Toggl 앱 - 근무시간 기록 (0) | 2023.01.05 |
---|---|
[개발자 성장기] 커리어 관련 새로운 소식들과 최근 깨달은 점 몇가지 (6) | 2022.11.03 |
27년차 실리콘밸리 개발자 한기용님 인터뷰 - 인생 & 커리어 조언 (0) | 2022.08.09 |
포트폴리오 참고용 (0) | 2022.07.20 |
[면접] 15번째 - 토론토 스타트업 (8) | 2022.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