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라이프/이민자의 시선

캐나다로 돌아올 때마다 피어슨 공항에서 내가 겪어야 하는 일

데브리 2023. 4. 20. 00:57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미 수년 째 겪어오고 있는 일. 
 
이미그레이션 오피스에서 인도, 필리핀, 남미 등에서 막 도착한 외국인들에 섞여 1시간은 기본으로 줄을 선 후 입국심사관에게 아주 기본적인 한두가지 질문을 받고 나서야 여권에 입국 도장을 받는 것.
 
 
 
입국심사관: '캐나다 살아?'
             나: (영주권 카드를 내민다)
입국심사관: '응, 영주권자네? 웰컴 백! (입국 도장을 찍어줌)'
 
 
 
 
 
한국에서도 서울, 경기권이 아니라 인천공항까지 이동해야하는 시간도 있고,
직항으로 와도 14시간은 기본으로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늘 피어슨 공항에 도착하면 피곤한 상태인데
다들 무사히 통과하는 심사를 저는 꼭 오피스로 보내지기 때문에 공항을 나서는데 1-2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답니다. 
게다가 여기서 일하는 심사관들... 세월아 네월아예요. 
매너리즘에 빠져서 사람들이 백명 넘게 줄서있어도 본인들 수다떨 거 다 떨고, 핸드폰 만지고, 심심하면 자리를 비웠다 돌아옵니다. 
이러니 한시간은 기본으로 걸리죠...
이번에는 막 도착해서 피곤한 상태에서 2시간 가까이 이걸 겪으니 정말 화가나더라구요. 
 
 
 
한국 뿐만이 아니라 캐나다에서 가까운 나라들로 잠깐 여행을 다녀와도 늘 저는 오피스로 보내지기 때문에
간혹 동행이 있으면 정말 곤란해져요... 저 때문에 수화물 찾는 곳에서 한시간 넘게 저를 기다려야 하거든요.
 
 
 
 
 

이유가 뭐냐구요?

 
 



 
저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캐나다에서 범죄를 저지른 기록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년월일은 다르고 단지 이름만 같을 뿐이죠. 
 
 
저는 공항에서 몇 번이나 하소연을 했어요. 
 
'나는 캐나다로 돌아올 때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이 곳에서 최소 1시간을 낭비해야 한다.'
'이걸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어디에 연락을 취하면 이 과정없이 바로 입국할 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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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돌아오는 대답은 사정은 알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매번 이렇게 오피스를 거쳐서 인터뷰를 해야만이 입국 도장을 받을 수 있다는 대답 뿐...


 
 
 


 
 
혹시 저와 같은 경험을 겪고 계신 분, 이거 고쳐보신 분 계실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