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리입니다. 지난주에 캐나다 은행 중 한 곳의 리쿠르터와 전화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이번 주에 리쿠르팅 코디네이터? 에게 연락이 와서 2 팀과 각각 30분 면접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그중 한 곳과 방금 면접을 마쳤습니다.
1차 리쿠르터와의 전화면접
2021.09.09 - [프론트엔드/면접 준비 & 경험담] - [면접] 다섯 번째 - 캐나다 대표 은행 중 한 곳의 리쿠르터와의 전화면접
회사와 포지션
캐나다 대표 은행들 산하에 있는 벤처팀으로 그 안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존재하고 그중 한 곳이었습니다. 포지션은 Software Developer로 인터뷰 중에 물어보니 많은 포지션을 구하고 있지만 많은 개발자가 풀스텍이고, 본인이 특별히 잘 아는 프로그래밍 언어나 프레임워크가 있다면 포지션 상관없이 채용한다고 했어요.
면접
Cisco의 Webex라는 앱이라 링크에서 바로 접속은 안되고, 다운로드해서 설치하고 마이크랑 비디오 테스팅을 해야했는데, 5분 미리 링크를 클릭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 그랬음 늦을 뻔.
1.
팀 리드라는 분과 인터뷰를 했는데, 굉장히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캐주얼하게 대화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여태까지 다른 작은 회사들과 인터뷰를 많이 했었지만, 제가 어떻게 처음에 어떤 계기로 이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했는지,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는지... 독학으로 공부한 사람이다보니 늘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정말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었거든요.
구글과 유튜브로 검색하고 온라인코스로 옮겨서 공부한 이야기, 처음 잘못된 방향으로 공부하다 틀어서 어떻게 공부했는지 등등을 이야기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면접 분위기 좋음. 독학하는 과정을 공감해주고 어떻게 배워왔는지가 전달이 되었음.)
2.
그 후 본격적으로 제 프로젝트에 관해 자세히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처음에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고, 왜 이 프로젝트들을 만들었으며, 어떤 식으로 구조를 짜고 기능들을 추가했느냐, 배운 것은 무엇이고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등의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첫 프로젝트는 잘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최근 프로젝트인 e-commerce로 넘어가서 이야기하는데, (사실 유데미 코스로 배운 프로젝트라 처음부터 제가 설계하고 고민한 부분이 없어요) 구체적인 development 과정이나 왜 이런 api를 가져왔느냐, 어떤 식으로 고민을 하고 선택을 했느냐 등을 물어보는데 정말 할 말이 없더라구요. 왜냐, 온전한 제 프로젝트가 아니니깐요;; ㅠㅠ 상대방은 제 프로젝트 코드를 본인 화면에 띄워놓고 뜯어보고 있는데, 분명 엉망일 게 분명하고, 어떤 dependencies를 썼는지도 사실 기억이 안나는 터라 정말 진땀이 났어요;;
- 자바스크립트가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들과 비교했을 때 어떻다고 느꼈나? (...모름, 파이썬 밖에 안 배워봤는데 기억 안남)
- 리액트를 쓰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 보통 어떤 식으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개발하느냐?
- 가장 중점으로 생각하고 염두에 두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느냐?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히 나올 질문들인데, 여태껏 이렇게 제 프로젝트 위주로 질문하는 면접이 없었던 터라, 중반부터 점점 제 대답이 부실해지고 저도 대답은 하고 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말이 꼬여가기 시작했어요.
3.
더 물어도 제가 대답을 잘 못할 거라는 걸 눈치채고는 저보고 회사나 업무에 대한 질문이 없는지를 묻더라구요. 준비해 놓은 질문을 몇 개 했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일찍 끝낼만도 한데, 30분 시간은 칼 같이 지키더라구요), 우리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 궁금한 건 없어? 라고 하는데 아는 바가 잘 없어서 그냥 다른 질문 하나 더 하고 말았어요.
면접 마무리
먼저 연락 온 리쿠르터들도 그랬지만, 정말 프로페셔널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간에 제가 제 최근 프로젝트에 대해 대답을 잘 못해서 분위기가 살짝 다운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 다음 면접 프로세스는 이렇고, 네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어떻게 설명해나갈지 기대가 된다, 자신도 6년 전에 나와 같은 입장이었고,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공부하는 만큼 실력이 좋아질 것이다라는 훈훈한 조언을 해주며 끝이 났습니다.
다음 프로세스에 대한 내용은 살짝 들었지만, 사실 이번 1.5차 인터뷰를 혹시나 통과하더라도 못할 것 같아요 ㅠㅠ 이렇게 면접 끝내고 기운 빠진 적이 없었는데,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합니다. 처음부터 한땀한땀 짜서 만든 프로젝트가 아니라 제 프로젝트라고 포트폴리오에 올려놓고도 설명을 제대로 못한다니... 아 스스로가 너무 바보 같고 속상하네요. 끝내고 생각해보니 정말 내가 어떤 식으로 코드를 짜고 프로젝트를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고 저를 알아가려는 노력을 많이 해줬던 정말 좋은 인터뷰였는데 이딴식으로 인터뷰를 망쳐버리다니요 ㅠㅠㅠㅠㅠ
이건 같은 은행 다른 팀 시니어 개발자 포지션 면접 후기
2021.09.21 - [웹개발/면접 준비 & 경험담] - [면접] 일곱번째 - 은행 벤처팀 시니어 디벨로퍼 1.5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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