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리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같은 은행 다른 팀과 인터뷰를 보고 나서 사실 주말 내내 좀 많이 지쳐있었던 터라 오늘 본 인터뷰 준비는 많이 못했어요. 게다가 올라온 공고로는 경력직 혹은 시니어급 디벨로퍼를 구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어차피 가능성도 낮았고, 인터뷰 보기 전부터 크게 의욕은 없었지만 들어오는 인터뷰 요청은 다 수락해서 면접 연습 겸 보는 편이라 그냥 봤습니다. 탈탈 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무난하게 끝이 났는데 그 이유는 과연..... 본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ㅎㅎㅎ
1차
2021.09.09 - [프론트엔드/면접 준비 & 경험담] - [면접] 다섯 번째 - 캐나다 대표 은행 중 한 곳의 리쿠르터와의 전화면접
1.5차 같은 은행 다른 팀
2021.09.17 - [프론트엔드/면접 준비 & 경험담] - [면접] 여섯 번째 - 은행 벤처팀 소프트웨어 디벨로퍼 1.5차 30분 면접
회사와 포지션
캐나다 대표 은행들 중 한 곳인 000 은행의 벤처팀 내 스타트업. 미리 검색해 본 바로는 벤처팀 안에 있다고 해서 다 잘 나가는 스타트업은 아닌데, 이 회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들 중 하나라고 어느 기사에서 봤어요. 처음에 이 회사와 인터뷰를 보게 될 거라는 리쿠르터의 메일을 받고 채용공고 게시판을 봤는데 시니어급 디벨로퍼를 구하고 있더라고요? 의아했지만 이왕 들어온 면접 뭐 그냥 보기로 했습니다.
면접
지난주에 같은 은행의 다른팀과의 인터뷰가 굉장히 캐주얼하고 좋았던 터라 (말아먹었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를 예상했어요. 팀 리더와 시니어 디벨로퍼가 들어왔는데, 웬걸 시작부터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게 둘 다 월요일 오전부터 굉장히 지쳐보이더라구요?
1.
시니어 디벨로퍼와는 처음에 인사만 했고 팀리더가 모든 질문을 했는데
- 간단한 본인 소개와 이쪽으로 관심을 가진 계기에 대해 말해달라
- 처음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의 learning process를 이야기해보라
- 그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과 배운 점 등을 말해보라
2.
윗 질문에 대답들을 하고 나서, 질문이 있으면 하라길래
공고에는 시니어를 구하는 걸로 나와있는데, 나에게 면접 기회가 주어져서 들어와서 궁금했다. 혹시 주니어도 구하고 있느냐? 라고 물으니 사실 본인들은 최소 경력 2-4년의 어느 정도 실무 경험이 있는 경력직 개발자를 구하고 있고 시니어까지도 생각하고 있으며, 백엔드까지 할 수 있는 개발자를 원한다.
(여기에서 그럼 이 인터뷰는 뭐고 나는 왜 불렀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면, 1차로 리쿠르터와 스크리닝 인터뷰를 했을 때, 나는 경력이 없고, 프론트엔드 쪽으로만 해왔고 생각하고 있다 등등 꽤 상세하게 제 포지션과 경험에 대해 물었었거든요.)
하이어링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몰라도, 100% 각 팀에서 원해서 인터뷰 미팅이 정해지는 것인지, 리쿠르터가 멋대로 짜맞혀서 미팅을 잡아버린 것인지가 의문이었습니다.
3.
첫 시작부터 뜨뜨미지근한 태도로 인터뷰에 참석한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그렇지만 성의껏 회사와 팀에 대해, 이후 인터뷰 프로세스에 대해 질문을 했고, 상대방으로부터는 백엔드는 다뤄본 적이 있는지, 다뤄봤으면 얼마나 아는지? 의 질문을 받아서 저는 몇 번 만져본 적은 있고 관심도 있어서 배우고 싶은 생각은 있다는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지난주 다른 팀과 본 인터뷰와는 다르게 제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은 하나도 없었고, 테크니컬 질문도 전혀 없었어요. 이 후 2차 인터뷰는 과제를 줄 건데 백엔드까지 완벽하게 구현하는 과제이며, 3차는 과제를 해낼 경우 그 과제에 대한 팀원들의 코드 리뷰가 있을 거며, 그게 최종 인터뷰라고 했어요. 애시당초 딱 풀스텍 경력직만을 염두에 둔 것 같아요.
면접 마무리
같은 회사 안에서 팀에 따라 분위기가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오늘 본 면접의 팀리더는 인터뷰 내내 배경으로 애들 우는 소리가 들렸는데 꿈쩍도 안하고, 시니어 디벨로퍼는 무표정한 얼굴로 내내 그냥 인터뷰만 지켜보다가 마지막에 질문 딱 하나만 하고는 말이 없더라구요. 지나고 보니 둘 다 제대로 번아웃이 온 상태가 아니었나 의심이 됩니다;;
너무 좋은 자리를 내가 인터뷰를 잘 못봐서 놓친 거랑, 어차피 내가 맡을 수 있는 급의 자리가 아니어서 애시당초 상대방도 나를 더 알아가려는 노력을 안 해서 애매하게 끝난 거랑은 정말 다르더라구요. 끝내고 나서 아, 아쉬웠다 속상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고, 휴 며칠간 엄청 스트레스를 주던 이 은행 인터뷰 두개가 드디어 끝났다! 이제 쉬자! 라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두 포지션 다 제가 맡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닌 것 같아서 전혀 기대는 없습니다. 다만 이제껏 작은 회사들과 쉬운 면접만 겪어보다 처음으로 저를 엄청 당황시킨 제대로 된 면접(이 팀 말고 다른 팀이랑)을 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자극이 된 기회였습니다.
이미 지나간 면접들은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멘탈 추스려서 계속 도전하는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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