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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성장기] 프론트엔드 개발자 | 프리랜서로 일한 2개월 경험담 (Squarespace에 클라이언트를 빼앗기다!?)

데브리 2022. 1. 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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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입니다. 계속 독학으로 공부하고 지원만 하다 처음으로 짧게나마 프론트엔드 업무를 잠깐 맡게 되어 지난 11월부터 재택으로 일을 했었어요. 간단한 전체 디자인 및 레이아웃 수정, 텍스트 및 이미지 업데이트, 모바일 레이아웃 수정 등의 업무라 자바스크립트, 부트스트랩, css만 만지면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혼자 취미처럼 공부했던 분야로, 돈받고 처음 일을 받아서 했던 첫 개발 업무라 개인적으론 너무 설레고 좋았던 경험이었습니다 :)



이미 지난달로 일은 마무리가 되었고, 타이틀이 이미 언급한 대로 결론적으론 Squarespace가 제 일을 빼앗아간(?) 탓에ㅎㅎㅎ 추가로 일을 받을 가능성도 없어 보여서 속 시원히 2개월 간 일했던 업무내용과 느낀 점 등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클라이언트


캐나다 워털루에 위치해 있는 클라이언트로 창업자인 본인 외 1 - 2명 정도로만 유지되는 소규모의 스타트업 입니다. 저와 미팅을 하며 이야기를 했던 건, 이미 많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을 컨트랙으로 많이 써봤고, 매번 본인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해서 또 새로운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구하는 과정에 저를 발견했다고 하더라구요. 잊고 있었지만 9월에 구인광고가 올라 왔을 때 제가 한번 지원을 했던 곳이었습니다.




업무 진행

1차 업무 (11월 초) 가장 먼저 수정하고 싶은 내용을 줌미팅 때 이야기를 들었고, 제가 알아서 시간과 비용을 계산해서 인보이스를 만들어 보냈습니다. 저도 제가 어느정도까지 고칠 수 있을지를 모르기도 했고, 클라이언트도 제 실력과 업무 스타일을 아직 파악하지 못해서 확인도 할 겸 간단한 수정 사항들만 요청을 했어요.




1차 보고 (11월 중반)

수정사항을 살펴 봤을 때만 해도 저도 제가 만질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코드를 여기저기 뜯어보고 만져보고 나니 어느 순간 해결이 되어 있더라구요! 해보면서 아 이거 아무 것도 아니네! 모르는 부분은 검색해서 찾아보고, 답이 없다면 그냥 하나씩 지워가거나 수정해가며 문제점을 찾아내면 되는구나! 라는 걸 깨달았고, 클라이언트도 결과물에 너무 만족을 했어요.

굳이 매일 이메일이나 slack슬랙으로 연락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제가 알아서 매번 보고를 하고 있음에도, 초반에는 매일 아침마다 메세지가 와 있어서 코드 짜는 시간 외에도 진행사항을 메일로 설명하고 클라이언트의 질문에 답변해야 하는데 드는 시간이 꽤 들었습니다;;





2차 업무 (11월 중반 - 12월)

제일 큰 골칫거리였던 부분을 수정해서 업데이트를 해주자마자 클라이언트는 너무 만족을 하며 2차로 전반적인 폰트, 디자인 수정과 텍스트 및 이미지 업데이트, 소소한 레이아웃 수정을 요청했어요. 1차때와 마찬가지로 시간과 비용을 계산해서 보냈고, 비용 자체에 대한 질문이나 수정요청 등은 일절 없이 오케이를 받아서 바로 2차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1차 때 보다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았고, 어느 한 부분이 아닌 모든 페이지들을 수정해야 해서 전체 코드를 세세히 뜯어보고 나니 정말 처음 코드를 짠 사람이 이해가 되질 않더라구요. 물론 저도 아주아주 주니어에 불과하지만, 불필요한 코드와 이유없이 복잡하게 짜놓은 코드를 이해해가며 하나하나 수정하려니 시간이 참 많이 걸렸습니다.



보통 풀타임이나 컨트랙으로 회사에 고용이 되면 처음 1주일은 전반적으로 적응하는 시기, 또 다른 1주일 이상은 전체 코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하는데,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니 그 코드를 이해하는 시간을 비용으로 청구하지 않았다는 게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코드를 짜는 시간 외에 이메일과 메세지로 연락받는 일이 많아서 그 부분이 살짝 스트레스이기도 했구요. 게다가 남이 짜놓은 코드를 설명해주는 시니어 개발자도 없이 혼자 멘땅에 헤딩하듯 그냥 고쳐나가야 해서 책임감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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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보고 (12월 말)

12월에도 여전히 이런저런 질문 사항과 계속 추가로 요구되는 수정사항으로 이틀에 한번 꼴로 슬랙 메세지로 연락을 해야 했어요. 처음부터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뚜렷한 방향이 없이, '좀 더 프로페셔널해 보이게 바꿔달라', '이 부분은 이렇게 하는게 낫겠지? 아니다 그냥 원상태로 복구시켜 달라', '이런 웹사이트 스타일은 어떠냐?' 는 등 2차 인보이스를 보냈을 때 이미 다 협의를 봤던 내용에 대해 번복하거나 추가로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문의들 중 하나가 'squarespace스퀘어스페이스에 대해 아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 였고, 그 당시에 저는 '스퀘어스페이스는 개발자나 ux디자이너 없이 본인이 직접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웹개발자를 고용하지 않고 혼자 사이트를 만들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앞으로 사이트가 커져 나가거나 SEO 마케팅, 기타 flexibility를 생각할 때 좋은 방안은 아니다. 이미 당신이 지금 웹사이트에 시간과 비용을 많이 투자했고, 현재 웹사이트가 잘 만들어져 있는 상태인데 굳이 Squarespace로 다 옮길 필요가 있을까?'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2차 업무를 마무리 했고, fantastic! amazing work! 라며 너무 만족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어요.





그 후

하지만 그렇게 2차업무 완성해서 업데이트를 해준지 5일쯤 지났을까요? 해당 웹사이트가 squarespace를 이용해서 만든 사이트로 싹 바꼈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2달동안 했던 수정했던 내용은 이미 다 없어졌고, 다른 프론트엔드 개발자 몇몇에게 맡겼던 페이지들도 싹 사라졌어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텍스트 업데이트며 디자인 수정까지 요청받아서 해줬는데, 5일만에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이렇게 싹 사이트를 갈아 엎을 거였으면 마지막까지 텍스트 업데이트 요청은 왜 했던 걸까요?ㅎㅎㅎ


제가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여러 개발자들에게 소소하게 지불하고 있는 비용이 많았던 걸 알고 있었고, 제가 두번째 인보이스를 보내고 업무를 하던 도중에 '생각해보니까 웹사이트 수정으로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라는 푸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12월 말에 마음이 싹 바뀌어, 앞으로 수정사항이 생길 때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을 고용하며 들어야 할 비용을 줄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스퀘어스페이스로 옮겨간 것이었죠.


클라이언트의 선택이기도 하고, 저는 이미 두번의 업무를 완료하고 비용도 다 받았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지만 솔직히 Squarespace로 만들어진 새 웹사이트는 개인 블로그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이미 react와 bootstrap으로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던 원래 사이트가 훨씬 프로페셔널 해 보였기 때문에, 업무는 끝났지만 메일로 제 생각을 전달해줄까... 란 생각을 잠깐 했다가 그냥 말았어요. 아무튼 이렇게 저는 저의 첫번째 클라이언트를 Squarespace에 빼앗겼답니다ㅎㅎㅎ







느낀 점

 

- 수익이 많지 않은 소규모의 스타트업일 경우, 언제 웹 개발자나 UI 디자이너에게 페이를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

- 프리랜서로 일을 받을 경우, 직접 코드를 짜는 시간 외에 클라이언트의 성향에 따라 매번 업무관련 보고나 미팅을 해야할 경우 추가로 들어가는 시간이 의외로 많다.

-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이 처음부터 명확하지 않을 경우, 이미 얘기된 건에 관해서도 도중에 우왕좌왕 수정되는 사항이 늘어난다.

- 개발자는 능력만 있다면 언제든 클라이언트를 구하고, 새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수익을 만들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의 계약직이나 풀타임 정규직을 구하는 것이 낫다.







그래도 처음으로 받은 일감 덕분에 아주 베이비 스텝이지만 개발자로의 첫 발을 뗄 수 있어서 감사했던 경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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