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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그것은 끝이 없는 슬픈 상처, 우리들을, 또 각양각색의 고통을 양쪽 변두리로 넘치도록 담은 채, 이 세상의 모든 길과 마찬가지로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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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그것은 끝이 없는 슬픈 상처, 우리들을, 또 각양각색의 고통을 양쪽 변두리로 넘치도록 가득 담은 채, 이 세상의 모든 길과 마찬가지로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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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역 구내로 들어왔다. 그 기계 뭉치를 보는 순산, 나는 내가 감행하려는 그 모험에 대해 별로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나는 나의 몸뚱이라는 그 껍데기 속에 남아있던 용기를 총동원하여 몰리를 포옹하였다. 나는 처음으로 진정한 아픔을 느꼈으며, 그 아픔은 모든 사람들과 나 자신, 몰리, 아니 인간 모두에게로 향한 가슴속의 아픔이었다.
인생이라는 기나긴 역정을 헤쳐 가며 우리가 찾는 것은 아마 그것, 오직 그것, 우리가 죽기 전에 진정으로 자신으로 되돌아가는데 필요한 것, 즉 가능한 한 가장 큰 아픔, 바로 그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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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00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소설인데다 욕설과 직설적이고 불쾌한 표현들도 많아서 두달간 끙끙대며 읽었던 책. 2020년에 나온 개정판은 조금 더 부드럽게 읽힐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읽은 2004년 초판은 번역이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읽기 쉽지 않았다. 인내심을 가지고 그야말로 '꾸역꾸역' 읽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
당시 친구에게 추천받아 읽은 책인데, 책을 다 읽고나서 이런 어두운 소설을 좋아하는 그 친구가 살아온 인생이 궁금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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