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배우고 생각하고/밑줄긋기

[데브리북] 와타나베 쇼이치, 지적생활의 발견

데브리 2023. 5. 1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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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씩 나이가 들어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보내는 삶을 떠올리곤 한다. 모든 의무와 책임감으로부터 해방되어 매일매일 새로운 책을 사들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정년 후의 인생이 지금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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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돈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와 반대로 생각한다. '시간은 돈'이 아니라 '돈은 시간' 이다. 다시 말하면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 돈을 가장 멋지게 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시간을 사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이라도 나는 그 시간을 몇 배로 늘려 사용한다.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이제 나이를 먹어서 큰일이라고들 한다. 50대는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비관하고, 60대는 앞으로 더 이상 큰일을 할 수 없다고 푸념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나이가 들어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비관할 필요가 없다. 나이가 오십이 넘었더라도 돈이 있으면 여생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즉, 오십은 곧 서른과 같은 나이인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시간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다.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다른 사람에게 그 일을 맡겨라. 그리고 더 중요하고 알차고 보람된 일에 당신의 시간을 풍족하게 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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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감하게 시작하는 것이다. 책상 앞에 앉아 이제부터 일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한번 펜을 들어 첫 글자를 쓴다든가, 괭이를 들어 밭을 한번 내리치면 그때부터 일은 훨씬 수월하게 풀려나간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일을 해야 할 때 언제가 준비만 하면서(그 배경에는 그들의 나태함에 숨겨져 있는 것이지만) 여간해서는 시작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우물쭈물하다가 마감이 가까워 오면 이번에는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 초조해하면서 정신뿐만아니라 육체까지 병들게 된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일은 또 방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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