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배우고 생각하고/밑줄긋기

[데브리북] 강세형,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데브리 2023. 5. 17. 06:39

 

 

 

 

강세형,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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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더 이상 하고 싶은 게 없다.
꿈도 없고, 목표도 없고, 의욕도 없고.
그저 지금 정도의 삶만을 유지하면서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늙어가고 있는 거지."

.....

꿈꿀 수 있는 청춘.
아직 해보지 못한 것들, 가져보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해보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많은 청춘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이뤄갈 때 느낄 수 있는 기쁨.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그 기쁨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청춘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이제는 조금씩 알 것 같다는 선배.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 과정이 비록 무척이나 힘겹다 할지라도
꿈꾸는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내가 행복하다는
선배의 말, 그 교수님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과연 나에게도 올까?


 

 

 

 



-
어떤 영화에
자신을 자꾸만 다그치는 여자에게
남자 주인공이 이렇게 소리치는 장면이 있다.

"당신은 왜 늘 계획을 세우라고 하지?
왜 항상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고 하지?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물론 미래에 대한 준비, 짜임새 있는 인생 설계, 필요하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우리는 '항상 뭐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남들은 다 뭐라도 하고 있는 것 같고
남들은 다 뭐라도 배우고 있는 것 같고
남들은 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가만히 서 있는 나는 마냥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

사실은 그것도 힘든 건데.
제자리에 서 있는 것도, 제자리를 지키는 것도,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즐기며 사는 것도, 사실은 참 힘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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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지나치게 바쁜 듯한 내 일상을 투덜거리던 내게
한 선배는 이렇게 말했다.
"다 할 수 있대.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는 건 세상에 아무것도 없대.
다만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쉽게 나를 속일 수 있는 핑계일 뿐이라더라."

 

 

 

 




-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좋은 감독은
모든 신(scene)을 잘 찍는 감독이 아니라
신과 신 사이를 잘 찍는 감독이다.'

나는 감독이 아니라서
신과 신을 잘 찍는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말이 지금의 내게 어떤 의미인지는 정확히 알 것 같다.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잘 달려왔고 앞으로도 잘 달려갈 거다.
다만 그 사이 잠깐,
숨을 고르고 있는 것뿐.

아마도 내 인생이 영화라면
지금이 바로 그 신과 신 사이가 아닐까?
나는 그 사이를
정말 잘 찍는, 좋은 감독이 되고 싶다.


 

 

 

 





# 이 책에 나온 '어떤' 책, 노래, 영화....

 

 



고래_천명관

관계_안도현
굽은 거울_안톤 체홉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_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달걀_오탁번, 1미터의 사랑
도전 무한지식_전희주, 정재승
독고다이_이기호
문학 교사_안톤 체홉
바쇼의 하이쿠 기행_마츠오 바쇼
백수생활백서_박주영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_오현종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_다니엘 글라타우어
소설처럼_다니엘 페나크
순례자_파울로 코엘료
얼굴 빨개지는 아이_장 자끄 상 뻬
용은 잠들다_미야베 미유키
유쾌한 하녀 마리사_천명관
잃어버린 우산들의 도시_이적, 지문사냥꾼
자기 앞의 생_에밀 아자르
죽이러 갑니다_가쿠다 미쓰요
퀴즈쇼_김영하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_알랭 드 보통
풍금이 있던 자리_신경숙

 

 

 

 

 


노래


결국 흔해 빠진 사랑얘기_윤상

귀향_김동률
아무도, 아무것도_조원선
입이 참 무거운 남자_이지형
The Sea 앨범_ Corinne Bailey Rae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2005

금발의 초원, 2000
내 남자의 유통기한, 2005
로큰롤 인생, 2007


메가네,2007
미스 리틀 선샤인, 2006

박쥐, 2009
사랑해, 파리, 2006
싸움, 2007
소설보다 이상한, 2006

슬럼독 밀리언네어, 2008
아내가 결혼했다, 2008
일 포스티노2, 1994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08
조용한 혼돈, 2008
카모메 식당, 2006
포레스트 검프, 1994

허니와 클로버,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