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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축물은 건축가의 능력이 반, 건축주의 안목이 반이라고 한다. 좋은 브랜드 또한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나야 완성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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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부터 확고한 목표를 정하고 살아간다고 해서 그 목표가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목표가 너무 높으면 과도한 목표에 눌려 사람이 피폐해진다. 나도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져서 등록금을 벌며 공부하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당시 나의 생존 방법은 내 눈앞에 있는 당장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암울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었다. 너무 먼 곳에 초점을 맞추면 현실이 암담할 수밖에 없으나 현재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힘들었던 과정을 지나쳐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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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정말 유익하게 잘 읽었던 책이고 이 분의 커리어도 굉장히 흥미로웠데다 사람 자체도 대단하다는 기억이 있는데, 최근에야 '어머 그 정치인 손혜원님?' 하고 알게 되어서 놀랐다. 아마 뉴스에서 이 분을 조금 덜 봤던 시기에 이미 읽었던 책이기에 이 책을 쓴 손혜원님은 디자이너의 이미지만 남았고, 뉴스에서 보는 정치하시는 손혜원님은 그냥 많은 정치인 중 한사람이었는데... 그 둘이 딱 연결되었을 땐 말 그대로 '어머?' 란 느낌이었다.
한국 정치를 잘 몰라서 이 분이 정치인으로는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많이 아는 웬만한 브랜드들은 다 이분 손을 거쳐갔다고 볼 수 있을 만큼 그 시기의 여성 디자이너로서는 정말 굉장한 사람이다. 로고 다듬기나 브랜드 네이밍을 해가는 과정 또한 배울 수 있는 내용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예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브랜딩, 디자인에 대해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지금 읽어보셔도 여전히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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