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개발/면접 후기 & 개발자 성장기

[면접] 일본에서 개발자로 일하기? (일본 현지 IT 리쿠르터와의 인터뷰)

데브리 2023. 7. 8. 05:58

 
링크드인에서 알게 되어서 (영어로) 계속 연락을 주고 받은 리쿠르터가 있는데 최근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 리쿠르터가 같은 팀의 IT컨설턴트(일본에서 IT 컨설턴트라는 포지션은 뭔가 '시니어 리쿠르터'의 개념인 듯?)에게 제 이력서를 넘겨주면서 한시간짜리 줌 미팅이 성사되었어요.
 
 
 
 
100% 일본어로만 진행된 인터뷰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인터뷰 시작 캐주얼한 질문

 

  • 현재 구직중인 이유 (이직을 원한다면 그 이유는?)
  • 캐나다에서 영주권까지 받았고 급여도 훨씬 높을텐데 굳이 일본으로 오려는 이유 
  • 일본에서 살거나 근무해 본 경험이 있는지?

 
 
 
 

선호도에 관한 질문 (근무환경)

 

  • 스타트업 / 대기업 / 혹은 둘다 상관 없는지
  • 영어+일본어 환경 / 일본어 100% 환경
  • 프론트엔드 / 풀스텍
  • 100% 오피스 / 리모트 (다만 일본은 100% 오피스 근무가 압도적으로 많은 듯)
  • 지역은 도쿄만 선호하는지? (도쿄던 아니던 상관없는데 대도시를 선호한다고 했음)
  • 이외 회사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or 피하고 싶은 회사나 업무 스타일이 있는지

 
 
 
 

개발 & 백그라운드 관련

 

  • 개발 업무 전, 대학 - 한국 - 캐나다 - 현재까지 어떤 커리어를 쌓아왔는지에 대한 세세한 경력 관련 질문
  • 개발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 현재 일하고 있는 팀과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으면서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 프리랜서는 혼자 모든 걸 계획하고 진행해야하는데 회사에 속하지 않고 혼자 일하면서 겪은 어려움이나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 
  • 가장 자신있는 언어와 해당 언어로 했던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관해 말해달라.
  • 다른 사람의 코드를 고쳐본 적인 있는지? 그리고 코드를 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 과거 React로 했던 업무에 관한 구체적인 질문 (상대방이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에 대한 어느정도의 지식이 있는 듯)
  •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과거 디자인회사에서 일했던 업무라던지 포토샵, 피그마 등의 툴에 관한 질문 (깊이 들어가지는 않음)

 
 
 
 

 
 
 
 

내가 한 질문

 

비자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기간?

 
국적에 따라 다른데 한국인의 경우 합격한다면 일반적으로 2-4개월 정도 
 
 
 
 
 

비자 종류?

 
Engineer Visa로, 채용해주는 회사이름으로 신청하는 비자라 일하다 회사를 그만두면 비자도 다시 신청해야 함. 비자지원을 도와줄 회사를 찾아서 개발직으로 다시 구할 경우, 그 회사와 Engineer Visa를 다시 진행하면 됨. 
 
다만 취업하고 그만 둘 경우 비자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상대방이 달가워하지는 않는 느낌을 받음. 본격적으로 비자 신청이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회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 확신이 들면 진행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음. 
 
 
 
 
 

급여

 
2-3년 경험이 있는 경우 400-500만엔 수준으로 처음 3년정도까지는 크게 오르지 않는 것 같음. 다만 일본에서 이 3년 경력을 쌓고 나면 500-700만엔으로 올리기는 쉬울 듯. 
 
참고로 대기업의 경우 주택(숙소)을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월세가 전혀 들지 않음. 아마 본인이 전기세 정도만 내고 살면 되지 않을까? 대기업은 회사가 지원해주는 일정 지원금으로 실력향상을 위해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도 있는 등 혜택이 많은 편. 
 
 
 
 
 

일본어 수준

 
일본어 수준이 아직 낮을 경우 회사에 정식으로 출근하기 전에 일본어 학교를 몇달간 보내준다고 함(다시 일본어 학교에서 공부해보고 싶기는 하지만, 일상대화가 안되는 수준일 경우에만 보내주는 것 같음).
 
 
 
 
 
 

나이 제한

 
아무래도 일본은 신소쯔(막 졸업한 대학생)를 선호하고, 나이가 젊은 백지 상태의 인재를 채용해서 그 회사에 맞게 처음부터 키워나가는 걸 원하는 게 보통이라, 한 회사에서 쭉 일하거나 하나의 커리어를 쭉 이어오지 않고 나이도 많은 게 걸렸었는데, 파견직이라 그런지 나이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함. 다만 확실히 젊은 인재를 선호하는 회사가 간혹 있기도 한데, 이런 회사는 알아서 걸러주겠다고 함. 
 
 
 
 
 
 
 
* 이야기를 나눈 IT 컨설턴트는 IT인재 리쿠르팅 회사에 소속되어 있고, 해외에서 외국인 엔지니어들을 구해서 파견(이지만 정규직?)으로 다른 회사에 취직하는 걸 도와주는 존재. 이 컨설턴트가 직접 개발자들과 면접을 한 뒤 필요한 내용을 종합하여 여러 회사에 추천서를 작성해서 보내면 그 회사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 
 
 
 


 
 
 
 

인터뷰해보고 느낀 점

 
구체적인 근무환경과 채용과정, 비자 발급 수순 등이 궁금해서 한번 미팅을 진행해본 건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나이만 좀 어리고 일본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었다면, 가서 회사가 제공해주는 아파트에서 지내며 한번 일해봤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일본 문화자체가 그렇다보니 일을 시작하는 주니어 레벨은 높은 급여를 주지 않는 게 아쉬웠지만,
사실 북미는 경험이 없다면 취업 자체가 힘들고, 일년은 거의 무급으로 일하며 경험을 먼저 쌓아갈 각오를 해야하기에 오히려 적은 급여라도 주면서 바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점은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Waterloo 정도 나오면 학기마다 나가는 코업이나 인턴자리도 급여가 높고, 졸업하면 서로 모셔가려고 안달이라지만... 저 같은 독학 출신은 사정이 다르니까요 😅)
 
 
 
 


 
 
 
 
현재 토론토에서 풀타임 잡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앞으로 1년 정도는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 같아서 여기에서 또 1년을 흐지부지 보내느니 이참에 일본에 가서 일년정도 일하며 살다올까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이야기를 나눠본 건데 (물론 인터뷰할 때는 일본으로 완전 이주할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막상 일본으로 가자니 떠나면 3년 정도는 정착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원래 잠깐 꿈꿨던 이상적인 상황은,

1년에 5만불 정도만 받아도 좋으니 풀타임으로 개발일을 해보고, 남자친구는 지금 다니는 회사의 도쿄 지사로 발령받거나 그냥 1년 일을 쭉 쉬며 안식년 개념으로 같이 가서 주말마다 작은 도시들 여행하고 맛있는 일본음식 실컷 먹고 돌아오는 거였는데...
 
 
역시 현실은 그렇게 간단할리가 없죠...
 
 
 
 

그리운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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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나 일본에서 살다 오기엔 나이, 영주권 유지 조건, 남자친구 등 여러 문제가 걸리고, 오랜시간 일본어만 쓰고 살다오면 돌아왔을 때 영어실력이 다시 형편없어져 있을 게 분명해요;; 게다가 오래 전에 일본에서 짧게 사회생활을 해봤을 때, 제 성격&성향 자체가 워낙 자유분방한 타입이라 뭐든 관습에 따라야하고, 정해진 규칙, 규율 등이 엄격한 일본사회가 당시에도 갑갑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어서 과연 가서 일하며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캐나다도 좋지만 언제한번 다시 일본에 가서 살다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긴 한데... 확실히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혹시 일본으로 취업하는 것에 관심있으신 개발자분들이 계실까해서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