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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성장기] 12월 & 1월편. 여전히 방황중

데브리 2024. 2. 2. 07:28

 

성장기랄 것도 없이 컨트랙은 일거리도 없고 풀타임은 지원해도 감감 무소식인 요즘입니다. 레딧을 읽어봐도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을 따로 구하기보다는 요즘엔 풀스텍으로 구해서 프론트엔드 & 백엔드 다 시킨다는 얘기가 많더라구요. 그치만 사실 이와중에도 실력있는 인재들은 다 잘 구하겠죠? 

 

 


 

 

12월.

 

1. 새 프로젝트

 

들어오는 것도 없고 잔잔한 미팅만 몇 번 했지 결국 성사된 건 하나도 없네요. 몇 번이나 통화하고 직접 만나 이런저런 질문에 다 대답해드린 한 분은 결국 비용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며 마지막에 취소하셨습니다. 간단한거라 딱 일주일만 작업할 비용으로 알려드린건데 말이죠... 사실 계약 전부터 이거 저거 알아봐달라 부탁하셨지만, 프리랜서 3년 차에 접어들며 계약서 사인한 직후에도 취소하는 경우도 겪어본 저는 이제 디파짓 들어오기 전에는 절대 미리 일을 시작하지 않는답니다ㅎㅎㅎ

 

 

 

2. 인터뷰

 

주니어 구인이 귀한 요즘 같은 시기에 정말 오랜만에 주니어 포지션 인터뷰를 하나 봤는데, 제가 관심있는 분야라 재밌을 것 같아서 꼭 일하고 싶었어요. 몬트리올에 있는 팀리드랑 분위기 좋게 인터뷰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2차 면접본 후 연락이 없... 익숙해질만큼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예민해서 그런지 시간내서 비디오콜까지 열심히 했는데 떨어졌음 떨어졌다 메일이라도 주면 안되나 괜히 마음이 상하더라구요. 그치만 그럴 때마다 위로할 거리를 찾아낸답니다. 이번엔 '괜찮아 대단한 회사 아니고 요즘 같은 하이브리드가 대세인 시대에 5일 내내 출퇴근해야 한다는데 어차피 하기 싫었어'로 스스로를 위로하기.

 

 

 

3. 일거리

 

그래도 10월에 마무리 된 프로젝트 두개 다 추가 작업 요청이 들어와서 12월에는 비록 일주일 정도였지만 뭐라도 일할거리가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1월. 

 

1. 인터뷰

 

또 인터뷰. 이번엔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가 있는 회사. 스크리닝 인터뷰만 했는데도 관련 경력이 없어서 광탈. HR에선 이력서만 봐도 관련 경력이 없는 게 나오는데 왜 굳이 인터뷰를 잡는걸까요?ㅎㅎㅎ

 

 

 

2. 또 좌절

 

어차피 1월 초는 조용하고 중순부터 해서 다시 열심히 매일매일 지원을 해보고 있었는데, 어느날 나 이거 정말 안되겠어. 내가 뭘 알고 하는 것 같지도 않고 10년 뒤에도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을까? 생각하면 그런 거 같지도 않고. 매일 지원하느라 시간을 보내느니 그냥 이쯤하고 이 커리어는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올해도 살아날 것 같지 않은 잡마켓인데 그냥 더 시간낭비하지 말고 진짜 훌훌털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오늘 아침까지도 하고있던 참이었어요. 

 

혼자 공부를 해도해도 끝이 없는데 뭘 더 파고들어야 하는 건지,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 건지 정확한 방향성이 없이 이거 슬쩍 저거 슬쩍 하고있는 기분이고, 이렇게 공부를 하고도 풀타임이 안 구해져서 어차피 나중에 다 쓸모없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다 오늘 오랜만에 작년에 큰 프로젝트를 준 클라이언트한테 연락이 와서 또 다른 일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잠깐 듣게 되었어요. 사실 이 클라이언트가 준 프로젝트 끝내고도 이렇다 할 피드백이 없어서 잘한건지 못한건지, 혹시 내 코드 어딘가 잘못된 게 있는지 등을 알지 못한 채 지냈는데,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혹시 내가 잘못해줘서 더이상 연락이 없나? 다른 프론트엔드 개발자 구했겠지?'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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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랜만에 다시 연락을 받아서 너무 기쁜거예요!

 

일단 새 프로젝트를 받게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 또 다른 일거리를 맡길 생각을 한다는 건 이전에 같이 일을 해보고 괜찮았다는 증거니까. 이거 하나로 힘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랍니다. 

 

 

 

 

 

프리랜서로 일한다는 건,

 

일이 없을 때는 내가 혼자 집에서 공부하는 것들이 결국 쓸모가 있을지 없을지 알지도 못하고 이 걸 써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다 누가 피드백을 해주는 사람도 없으니 혼자 잘하고 있는건지 아닌건지도 알지 못하는 불확실함의 연속. 게다 일정한 수입이 없으니 수입이 없을 땐 무직자가 된 거나 마찬가지로 막막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늘 존재해요. 

 

근데 이러다 일이 들어오면 금방 일하는 모드💡가 되어서 막 리서치하고 미팅하고 관련해서 내가 배워나가야 할 것들에 대해 찾아보며 또 설레게 되고, 이 길 포기하지 말아야지. 실력을 늘리자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다만 대부분이 작은 일거리들이고,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유지를 하려면 중간중간 큰 일거리들이 연이어 들어와야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불안해서 또 다시 풀타임 자리를 찾아보고, 계속 떨어지면서 높은 자격 요건에 좌절하고 내가 가지지 못할 커리어인 것만 같아서 이만 포기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또 들고 그래요.

 

 

아무튼 개발 공부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2020년인데 아직까지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여전히 오락가락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 성장기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을 쓸 수 있을까요? 이번이 마지막 글이 아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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