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배우고 생각하고/삶의 태도

배우 김석훈님 "소비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데브리 2023. 12. 19. 12:51

두서없는 글이 될 것 같지만, 일단 오랜만에 읽고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기사를 읽은 기념으로 잊어버리기 전에 적어봐야겠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240547

 

김석훈 “月지출 100만원 이내”…소득 1분위 평균이 123만원인데, 이게 가능? [투자360]

지난 16일 MBC ‘놀면 뭐하니’에서 방송된 배우 김석훈씨의 검소한 소비 생활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 출연, 한달 생활비를 묻는 질문에 100만원 이내라고 답했다. 김씨는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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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기사만 읽고도 이 분의 깊이와 내공이 단번에 느껴졌다! 기사를 읽고 이 부분이 나오는 놀면 뭐하니를 잠깐 봤고, 뉴스에 나와서 인터뷰 하신 영상이 있길래 그것도 보고, 그러다 '나의 쓰레기 아저씨'라는 유튜브 채널까지 들어가보게 되었다. 

 

 

 

 

 

 

 

본인이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가 환경과 쓰레기 줄이기코로나 기간동안 배달음식의 일회용 용기가 보기 싫어서 한번도 시킨 적이 없으시다고(!!!). 그러면서  물론 방송국에서나 밖에서 일을 할때는 어쩔 수 없이 배달음식을 시켜 먹기도 하지만, 대신 집에서는 쓰레기를 줄이려고 늘 노력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할 때 쓰레기에 관한 걸 주제로 하면 되겠다고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떠올린 이런 보석같은 사람이라니!

 

 

아무리 보고 싶지 않다고 해도 뜨는 어떤 연예인이 어떤 명품을 추천했다느니 뭐가 제일 인기가 많고 뭘 꼭 사야한다는 신상품 소개나 자랑.. 혹은 요즘은 이런게 트렌드이고 꼭 이 브랜드에서 이걸 사야된다는 광고 포함 영상 등 소비를 부추기는 분위기만 넘쳐나는 요즘같은 시대에 쓰레기를 뒤지고 다니며 '패스트패션'이라는 말을 익숙하게 꺼내는 이런 멋진 분이 나오는 영상을 보니 마음 깊은 곳까지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트렌디하게 입고 새걸로 휘감은 모델같은 사람들보다 이렇게 본인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고 생각이 깊은 김석훈님 같은 사람이 나는 훨씬 멋있고 나또한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얼마전에는 코로나 이후의 보복 소비 심리가 줄어들면서 명품 판매가 급격히 줄었다는 뉴스를 봤다. 명품 회사들이 가치가 떨어질까봐 일반 브랜드들처럼 할인을 해서 판매할 수도 없으니, 일단 본사로 돌려 받아서 더 비싸게 팔아도 잘 팔리는 아시아 나라들에 뿌리거나 회수해서 그냥 태워서 없애버린다고도 한다. 명품도 이런데, H&M이나 Zara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는 저렴한 옷감으로 트렌디한 디자인들로 뽑아내서 팔고는 다 팔지 못해 버려지는 쓰레기는 오죽할까. 

 

 

나는 명품엔 관심은 없지만 오래 입을 수 있는 캐나다 구스나 룰루레몬 같은 브랜드는 좋아하고 또 비싸도 오래 신을 수 있고 편한 운동화도  좋아하기 때문에 결코 검소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치만 몇 번 입고 버릴 옷을 사느니 10년을 입어도 질리지 않고 좋을 옷과 물건을 사서 정말정말 오래 입고 사용한다. 그래서 뭘 하나를 사더라도 충분히 고민을 하고 사느라 구매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 

 

 

생각해보니 나는 명품도 명품이지만, 싸게 많이 찍어내서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에 드는 거부감이 더 큰 것 같다. 쉽게 사서 쓰고 버리고, 싸니까 필요없는 데 또 사게 만들고.. 그렇게 소비하고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소비 패턴을 부추기는 것 자체가 더 싫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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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나는 백화점이나 매장에서 팔다팔다 안팔린 제품들이 모이는 Winners에서 필요한 뭔가를 골라올 때 기분이 좋고, thrift shop에서 1-2불에 사오는 헌책이 너무 좋다. 길을 걷다가 본인들은 이제 필요없으니 가져가라고 하우스 앞에 놔두는 것들을 주워올 때도 너무너무 기분이 좋고, 입다 내놓는 옷이며 악세사리 등을 파는 플리마켓도 좋다.

 

명품 브랜드에서 나온 신상품엔 전혀 관심이 없지만 빈티지라면 명품이라도 괜찮다. 왜냐면 누가 사서 쓰고 더 이상 필요 없어진 걸 내가 사서 쓰면 다시 쓸모있는 물건이 되는거니까. 아직 쓸만한 것들이 버려지지 않고 순환되어서 필요한 사람에게 이어지기만 한다면 덜 팔려서 쓰레기로 그대로 버려지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thrift store에서 각각 $1.99에 건진 책들!

 

마침 오늘 오랜만에 thrift store에 들렀다가 완전 새 책처럼 깨끗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발견해서 사왔더랬다. 한국어로 이미 읽었지만 집에 놔두고 또 읽을 가치가 충분한 인생 책들 중 하나라 진짜 싸게 너무 잘 데려와서 기분이 좋았다!

 

 

 

 

 

 

 

의식의 흐름대로 그냥 막 썼지만 암튼 세상엔 생각만 하고 실행은 제대로 못하는 나같은 부류의 사람과, 생각하는대로 그대로 실천하는 김석훈 배우님 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나도 이런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생각만 하지말고 노력하고 행동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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