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리입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통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하나같이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사는 사람이라느니, 캐나다에 산다느니 등등으로 디엠을 보내오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원래 소셜미디어 하다 보면 모르는 사람들에게 디엠이 오는 건 흔하지만 최근 보내오는 계정들은 하나같이 다 중국계로 보이는 20-40대 남자 사진을 다 올려놓은 아이디더라구요. 로맨스 스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아마 비슷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 인스타그램에 뭘 열심히 올리는 편도 아니고, 특히 코로나 시작되고 나서는 프라이빗으로 바꿨었는데, 프라이빗이라 아무 것도 볼 수 없는데도 디엠이 오거나, 세컨 어카운트로 만들어둔 곳에서 말을 거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그중 몇 개는 아직 기록이 남아있어서 보여드릴게요.
전형적인 수상한 어카운트 1.
홍콩이나 중국, 싱가폴 출신이라고 적어두고 영어와 중국어로 소개를 올려둠.
훈훈한 젊은 남자 사진이나 비싸 보이는 차 사진을 프로필에 올려놓음.
전형적인 수상한 어카운트 2.
그냥 평범하게 오는 질문인가 싶어서 들어가 보면 사진은 엄청 올라와 있는데 댓글은 하나도 안 달려있음.
전형적인 수상한 어카운트 3.
본인 이름도 프로필 사진도 제대로 없이 그냥 영어로 명언을 프로필에 적어두고, 사진을 보면 엄마, 누나에게 명품을 사줬다, 최근에 이렇게 비싼 시계를 샀다는 등의 (ㅎㅎㅎㅎㅎ;;) 글들이 올라와 있음.
이건 스캠은 아니지만, 인스타그램에서 받으면 제일 기분나쁜 디엠.
바로 슈가베이비 (suger baby)를 찾고 있는데 관심이 있느냐는 내용. 쉽게 말해 슈가 베이비란 나이 많고 (아마 돈도 있는) 중년 이상의 남성이 하루 얼마의 금액을 지불하여 어린 여자들(주로 대학생이 많다고 함)과 슈가 데이팅 (sugar dating)을 하는 것을 말해요. 실제로 토론토에 있는 상위권 대학에 다니는 몇몇 여학생들 조차 용돈벌이로 슈가 데이팅을 하고 있다는 설문조사를 몇 년 전에 본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하다고 하네요.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해외에서 카카오톡처럼 제일 많이 쓰이는 메신저인 왓츠앱(whatsapp)에서도.
이건 굳이 제 번호를 저장해야 메세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친구가 아니고서야 정말 다른 메세지를 받을 일이 없었다가 최근에 이렇게 매달 꼬박 중국어로도 영어로도 메세지를 받았어요. 어디서 제 번호가 새어나간 건지... 심지어 7월에 보낸 사람은 제가 대답을 안 해도 3번에 걸쳐 홍콩 풍경의 동영상과 함께 장문의 메세지를 보내왔습니다.
검색해보니 이런 식으로 접근해서 나중에는 선물을 보내고 싶은데 관세가 붙으니 관세만 미리 보내달라는 식으로 요구를 하거나 로맨스 스캠처럼 연인사이처럼 다정하게 오랜 기간 대화를 나누고, 나중에 본인의 힘든 사정을 이야기하며 도와달라고 이야기한다고 하네요. 혹시나 이런 어카운트에서 이런류의 메세지를 받으시는 분들은 '어머? 미국에 사는 괜찮은 아시안 남자가 나한테 디엠을?'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fake account라는 걸 명심하세요. 저도 가끔 'who the hell are you?’ 라고 보내고 싶은 걸 꾹 참고 그냥 지우고 만답니다ㅎㅎㅎ 간단한 대꾸조차 시작하지 마시고 무시하기, 팔로우 신청이 들어오더라도 거절하는 게 맞겠죠? 모두들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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