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라이프/이민자의 시선

[캐나다 이민 시리즈] 1편. 어학 연수를 떠나온 과정

데브리 2021. 8. 2. 02:09

오늘은 제가 왜 캐나다로 이민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기록해볼게요. 

 

토론토는 여름이 짧기 때문에 날씨가 좋을 땐 무조건 나가서 즐겨야 해요!

 

 

 

저는 2013년 6월에 밴쿠버에서 어학연수를 시작했어요. 

 

어학연수를 한 계기는 그저 제 평생 소원이랄까 목표랄까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에서였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영어가 좋아하는 과목 중 하나였는데 대학생이 되고는 1, 2학년 때 방학 때마다 토익 학원에 다닌 게 다였구요, 그 이후로는 일본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영어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방치했어요. 졸업 후에도 일본에서 일을 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일본어를 살려 간단한 통번역 업무나 일본 관련 일을 해서 영어는 정말 오랜 기간 손도 안 대고 있었죠. 

 

 

 

 

그렇게 영어에 대한 열정을 잃은 채 사회생활을 하며 지내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한국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어요. 친구들이 한국어를 어느정도 했었기 때문에 제가 영어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었지만 가끔 How are you? 라고 인사를 하는 친구에게 I'm good! 이라는 간단한 대답조차 하기 부끄러워서 "응 괜찮아. 좋아" 라며 한국어로 대답했었답니다.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니, 상대방이 영어로 하는 말은 대충 알아듣는데 간단한 대꾸조차 하기 부끄럽고 말이 안 나온다는 게 답답하더라고요. 그리고 회사에서 해외 사이트를 리서치해서 자료를 모아야 하는 업무가 있었는데 제가 혼자 번역기를 돌려가며 해도 도저히 혼자서는 진행이 안되서 정말 답답했던 경험이 있었어요. 주말에 아는 동생에게 밥까지 사주며 불러내서 같이 일을 마무리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영어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더 들어가거나 결혼이라도 해버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제가 늘 꿈꿔왔던 영어권 어학연수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딱 캐나다! 라고 정했던 건 아니고, 당시 미국은 미혼 여성이 학생비자를 받기 어려웠기에, 호주는 연수보다 워홀로 떠나는 친구들이 많기에 전반적으로 너무 놀기만 하는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걱정에, 영국은 비싼 학비와 생활비, 아일랜드는 지금만큼 흔하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아, 본격적으로 영어권에 가기 전에 필리핀에서 몇 개월 공부하는 프로그램도 당시에 많았는데 저는 어차피 길게 떠날 생각도 아니었고 필리핀이라는 나라 자체에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안정적으로 선택한 게 캐나다였고, 지역에 대해 아무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단지 유학원에서 동부는 많이 추울 거라는 말 하나에 정말 단순하게 밴쿠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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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십대 후반이었기 때문에 부모님께 손 벌릴 생각은 전혀 없었구요, 제가 모아둔 돈으로 6개월 학비 + 생활비 정도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여서 그렇게 6개월 학생비자를 신청하게 됩니다. (당시 캐나다 환율은 1달러 = 1100원 이상이었던 때라 캐나다 달러가 비싼 편이었어요.) 이때만 해도 6개월 어학연수만 하고 돌아와서 바로 다시 구직활동을 할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영어를 살려서 업무에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정도도 아니었고, 단순히 영어권 어학연수를 늘 꿈꿔왔기에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더 나이 들기 전에 달성하자 정도의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 제 영어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출근 전에 기본 문법 수업과 회화 수업을 번갈아가며 6개월정도? 들은 정도의 수준이었어요. 미리 홈스테이도 3개월 정도 신청을 해두고 어차피 유학원을 통해 가는 어학연수였기 때문에 유학원에서 필요한 서류 준비는 다 해주시고 체크리스트도 전달받았으며, 밴쿠버에 도착하면 공항으로 픽업 나오는 한국 분도 있었고 바로 홈스테이 집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등 크게 어려울 것 없는 밴쿠버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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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 스토리] 1편. 늦은 나이에 떠나온 어학연수를 시작한 이유 및 준비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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