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리입니다. 요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Squid Game)이 너무 화제라 한국 드라마를 전혀 안 보고 사는 저조차도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넷플릭스 캐나다를 켰더니 여전히 Top1에 오징어 게임이 자리 잡고 있어서 괜히 뿌듯하고 저도 봐야 할 것 같고 그래서 드디어 어제 에피소드 1을 봤어요.
제일 처음 오징어 게임을 알게 된건 한국 뉴스를 통해서였는데요, 가족들이 보내는 추석 연휴 기간에 전 연령층이 함께 시청할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드라마다라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보고 오히려 저는 관심이 가더라구요. 평소 폭력적이고 잔인한 드라마나 영화, 좀비류나 범죄 드라마 같은 건 정말 못 보는 편인데도 말이죠.
검색을 해보니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등으로 유명한 황동혁 감독이 2008년, 무려 10년이나 전에 구상을 한 작품이라고 해요...
구글 캐나다에 검색하면 이렇게나 많이 뜨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관련 기사. 정말 해외에서도 엄청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게 사실이군요!
캐나다 미디어에서도 기사가 났구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넷플릭스 드라마라고 추천했네요. 그나저나 이 분이 올해 핫했던 이동휘 님 여자친구라면서요? 두 분 다 커리어로도 더 빛을 발하는 시기를 맞고 계신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 :)
아직 에피소드 1편과 2편의 시작부분 밖에 보지 않았지만 제가 느낀 오징어 게임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1. 스토리 라인
드라마 시작은 한국드라마나 영화에 흔히 나오는 캐릭터인 나이가 꽉 찬 가난한 빚쟁이 이혼남 (이정재 님)에 대한 스토리로 시작이 되는데요, 같이 본 캐네디언 친구도 시작 부분에서는 크게 흥미를 가지진 않고 그냥 제가 계속 너무 보고싶어 했던 드라마라 같이 앉아서 참고 봐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봉준호 감독님이 해외 영화제에서 많이 언급했듯, 영어권 사람들은 특히 자막을 읽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일단 언어가 영어가 아니면 보기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한국에서 외국영화를 당연히 자막을 읽으며 보는 것에 익숙한 우리와 달리, 본인들이 어려서부터 보고 즐겨온 대부분의 영화가 영어로 만들어진 영화라 자막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저도 가끔 넷플릭스로 프랑스 영화나 스페인 영화 같은 걸 보려고 틀었다가 자막을 읽는 게 귀찮아서 초반에 꺼버리곤 했답니다.
하지만 한 계기로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 스토리부터 오징어 게임이 시작되는 부분부터는 캐네디언 친구도 정말 몰입해서 보고 있더라구요. 이정재 님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크게 지루하거나 늘어지지 않는 탄탄한 스토리가 사람들이 계속해서 보게 만드는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orbes에서도 추천하는 오징어 게임.
2. 시각적인 완성도
오징어 게임이 시작되고 부터 게임이 진행되는 장소가 공개되면서, 저도 그 큰 규모에 놀랐고 전혀 촌스럽지도 어설프지도 않은 세트와 의상 등이 드라마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넷플릭스 덕에 이런 부분들에서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졌기에 시각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었겠죠? 코로나로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이 많아지기도 했고, Kpop과 Kdrama의 영향력도 높아지며 자연스레 한국에 관한 관심도 정말 많이 높아져서 이제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드라마나 영화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는 게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이니 말이죠.
구글에서 Squid Game 이라고 검색하니 자동으로 오징어 게임에 나온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들이 추천으로 뜨네요ㅎㅎㅎ 누가 사나요 이런거? 아! 그러고 보니 할로윈이 다가와서, 올해 할로윈 코스튬으로도 괜찮겠군요!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Stranger Things(기묘한 이야기)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드라마로 자리를 잡아서, 관련 굿즈도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그나저나 오징어 게임 시즌 1로 끝인가요?
일단은 남은 에피소드들이 너무 기대되지만 한번에 다 보지는 않고 아껴가며 볼 예정입니다 ㅎㅎㅎ 해외 반응이 궁금해서 검색을 더 해보고 싶은데, 의도치 않게 결말에 대한 글을 봐버릴까봐 일부러 자제하고 있어요. (제 인스타 친구 중에 인스타 스토리에 스포를 올려버린 친구가 있어서 보자마자 넘겨버렸거든요;;)
이 글은 스포가 없었지만,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다 보고나서 스포가 포함된 감상편을 추가로 올리겠습니다!
2021.09.29 - [캐나다 라이프] - 영국 미디어인 더 가디언 The Guardian 에도 소개된 오징어 게임 해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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