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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쓸쓸히 웃으셨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울고싶어도,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아" 하셨다. 나는 어머니가 지금 행복한 게 아닐까, 하고 문득 생각했다. 행복감이란, 비애의 강바닥으로 가라앉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사금(砂金)같은 게 아닐까. 슬픔의 극한을 통과해, 아스라히 신기한 불빛을 보는 기분. 그런게 행복감이라 하면, 폐하도 어머니도 그리고 나도, 분명 지금, 행복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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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가 생을 마감하기 전 서른 아홉의 나이에 쓴 작품으로 그의 사상과 의식을 그대로 담아냈다. 어둠과 절망에 젖어 타락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강인한 의지와 힘, 그리고 희망을 지닌 인물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아름답고 상냥하며 유머감각과 재치를 갖춘 어머니, 현실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몰락한 특권계층의 자신을 비관하며 배회하는 남동생 나오지. 어머니는 병으로, 남동생은 자살로 떠나가고 혼자 남겨진 가즈코는 새로운 삶을 꿈꾸는데...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인간의 열정을 담은 작품.'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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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2010년에 읽은 책. 일본어 원서로 읽으면 스토리 뿐만 아니라 <사양>에 쓰인 문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의 히라가나 배열(카키쿠케코)순서 이전의 배열을 이용하여 쓰여진 소설이라, 이 사실을 알고나서 참고해서 읽으면 그 가치를 두배로 알게 된다고? 당시 만나던 일본인 남자친구가 알려준 얘기라 이 부분이 기억은 나는데 한글로 읽은 나는 잘 모르고 그냥 읽었고 일본어의 역사와 배열에 대한 지식도 없어서 그냥 일단 남겨둠. 다음에 일본인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업데이트 해야지.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2023.04.24 - [읽고 배우고 생각하고/독서의 기록] - [데브리북] 사양, 다자이 오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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