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라이프/소소한 일상

화이자 1차 백신 후기 및 부작용 증상

데브리 2021. 7. 23. 15:18

안녕하세요 데브리입니다. 첫 글이네요.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하고 어떤 글을 올리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많은 분들이 걱정도 하시고 궁금해하시는 백신 후기를 작성해두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는 다행히도 백신 공급이 원활해서 5월 중순부터는 18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예약해서 백신을 맞을 수 있었어요.



1차 5/18 화이자

토론토는 일반인 차례가 돌아오고 나서는 핫스팟 지역이라고 해서 토론토가 속해있는 온타리오 내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지역 (동네)에 거주 중인 사람들은 저보다 훨씬 더 일찍 맞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사는 지역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 지역이라 계속 순서가 뒤로 미뤄지더라고요. 5월 18일은 딱 거주지에 상관없이 누구나 예약해서 맞을 수 있도록 바뀐 첫날이었는데, 눈 뜨자마자 친구가 연락을 해줘서 오전 9시에 홈페이지에 접속했고 40분쯤 순서를 기다렸다가 운 좋게 당일 저녁으로 예약할 수 있었어요.




오후 5시 반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25분쯤 걸리는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예약을 했고,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입구에는 경찰들이 서있어서 약간 긴장도 됐는데 편하게 웃으며 인사해주더라구요. 이후 신분증 확인 및 안내를 해주는 모든 분들이 참 친절하고 편안한 태도로 대해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초반에는 불안해서 맞는다 안 맞는다 의견이 갈리기도 하고 해서 이분들 이런 쪽으로도 교육을 미리 받은 게 아닌가 싶어요. 모두에게 처음인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 자체로도 긴장이 되는데 백신센터 분위기까지 진지하고 엄숙하면 더 긴장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아무튼 편안한 마음으로 안심하고 맞으러 들어갔습니다.

학생들이 안내하고 있더라구요. 아마 컬리지 학생들인가 봐요. 



맞고 나서 혹시나 올지 모르는 증상들에 대한 안내와 '코비드19 백신 맞았어' 라는 스티커를 주네요.




맞고 15분 대기를 하고 위에 보이는 영수증과 스티커, 증상이 적힌 종이를 받아 나왔어요.





1일차

접종 후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느낀 증상 (6pm 접종 후 - 7pm)

- 속이 뭔가 화끈하면서 독한 술을 한잔 마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
- 확실히 기운이 없고 이때부터 몸이 나른해지기 시작





접종 후 두 시간쯤 이후 ( 7pm - 취침 )

- 몸살 오기 직전의 온몸에 힘이 없는 느낌
- 피곤하고 입맛이 없음, 백신 맞은 팔이 아파옴
- 계속 기운이 없고 앉아있을 수도 없어서 그냥 소파나 침대에 누워있었음
- 온라인 강의를 듣기도 했는데 도무지 집중이 안되고 피곤해서 그냥 누워서 친구랑 카톡만 함
- 늘 손발이 찬 편인데, 발이 답답하고 열이 남
- 전반적으로 아프다는 느낌은 아니고 그냥 뭔가 정상이 아닌 느낌
- 초저녁에 잠이 듬





2일차 (제일 고생한 날)

- 전날 일찍 잠들었는데 그대로 10시간이나 자버림
- 전날보단 괜찮았으나 머리가 멍한 느낌
- 괜찮은 것 같아서 외출하고 돌아온 후로 두통이 심해짐
- 두통 때문에 평소 안자는 낮잠을 자고 땀에 흠뻑 젖어서 일어나니 두통이 더 심해져서 타이레놀 먹음
- 많이 더운 날이었는데 나는 추워서 창문도 다 닫고 긴 옷 입고 잠이 듦
- 하루 종일 뭘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고 무엇보다 두통이 심했고 오후엔 속이 메스꺼울 정도라 고생한 하루





3일차

- 전날 오후 4시에 낮잠으로 시작해서 자다 깨고를 반복하며 그대로 결국 아침 8시까지 자버림, 아니 잘 수밖에 없었음 두통이 심해서
- 오전엔 전날 밤에 두통으로 고생해서 그랬는지 잠을 너무 길게 자서 그랬는지 기운이 없었으나
- 오후부터 말끔히 증상들이 사라지고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








저는 백신 맞을 마음의 준비랄까 미리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당일날 뉴스가 뜨자마자 운 좋게 예약을 해서 갑작스레 맞고 왔는데요. 사실 이렇게까지 몸이 힘들 줄은 몰랐었어요. 주변에 맞은 친구들이 큰 이상 없이 잠만 쏟아지고 백신 맞은 부위만 아프대서 저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백신맞고 반응이 조금 있는 편이었어요. 또 검색해보면 저보다 더 고생하신 분들도 많아서 제가 막 많이 아프거나 한 편은 아니었고요. 정말 사람마다 반응이 많이 다른 터라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고, 혹시 맞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딱 3일만 조금 고생하면 그 이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사라지니 괜찮습니다. 그래도 혹시 걱정이 되신다면 추천드리는 건 미리 타이레놀을 준비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평소 겪어보지 못한 종류의 두통이라 타이레놀 없이는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타이레놀을 먹고 잠이 들어도 몇 시간 후에 약 효과는 없어졌는데 두통은 그대로여서 저는 그냥 그대로 다시 잠들었어요 일부러. 이때 못 참고 추가로 타이레놀을 드시기도 하시더라고요. 저는 아파도 하루 딱 한 알만 먹자는 주의라서 한알만 먹고 잠으로 두통을 잊으려고 그냥 주구장창 잠만 잤어요. 또 하나 추천드리는 건 백신 맞은 당일, 다음날은 큰 일정을 잡아두지 말고 푹 쉴 수 있도록 시간을 비워두세요. 어차피 증상이 나타나면 누워서도 집중이 안되기 때문에 중요한 업무는 안 하시는 게 좋으니 가능하면 회사를 하루 쉬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상 제가 겪은 화이자 백신 1차 후기였습니다. 곧 2차 후기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