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리입니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조용하긴 하지만 할로윈은 할로윈이네요... 며칠 내내 하늘이 찌뿌둥하고 비만 왔었는데, 오늘 드디어 해가 나서 긴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산책하며 찍은 집 근처 할로윈 분위기 사진들 좀 공유해볼까 합니다. 작년, 재작년에 더 많은 사진들을 찍었는데... 할로윈 사진은 봄에 찍는 벚꽃 사진들처럼 찍을 땐 좋다가 이 시즌이 지나면 질려서 결국 다 지웠더라구요;; 아까운 사진들...;;
이건 올해는 아니고, 오래 전 벤쿠버에서 어학연수할 때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보낸 할로윈 사진입니다. 다운타운 번화가에 이렇게 떡하니 마녀가 걸려있더라구요ㅎㅎㅎ 이런 건 누가 꾸며두나요? 스타벅스 앞에 있던 나무라 스타벅스에서 만들어뒀을까요?
오늘. 늘 조깅하러 가는 트레일 (집근처 작은 숲 같은 곳에 있는 산책로)에 떡하니 있던 호박 🎃 숲 한가운데 있는 산책로에 누가 이걸 가져다 놨을까요? 며칠 내내 비가 쏟아져서 미리 가져다 놨을 리는 없고, 분명 오늘 오전에 놔둔 게 분명한데... 누군지는 몰라도 사소한 것 하나로 미소 짓게 되니 참 좋은 것 같아요. 별거 아니지만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만들어주더라구요.
그냥 햇볕만 쬐러 나간 산책길이었는데, 이 집 앞에 놓인 얘들을 보고 나서야 아 근처 하우스들을 좀 구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집 앞에는 큰 나무가 있는데, 아이가 있는 집인지 그 나무에 그네를 만들어 뒀더라구요. 저 앉아있는 눈사람 같은 건 분명 크리스마스 - 새해까지도 그대로 놔둬도 될 것 같아요. 할로윈부터 시작해서 벌써부터 연말 분위기도 좀 나네요!
어느 하우스 앞에 놓여있던 대형 해골과 자세히 보면 왼쪽에 코스튬을 입고 나와 놀고 있는 아이들... 그나저나 집 엄청 좋아요 ㅠㅠ 이런 집 사려면 도대체 돈을 얼마나 어떻게 벌어야 하나요? 😅
또 하나의 으리으리한 하우스. 동네에 좋은 집들이 너무 많아서 한번 멀리까지 산책 갔다 오면 동기부여를 제대로 받고 옵니다ㅎㅎㅎ 늦어도 50대에는 이런 하우스에 살고 싶은데 말이죠 (현실은 아직도 구직 중). 그나저나 올해 유난히 이 흰색 유령이 많이 보이던데... 올해 할로윈 집 꾸미기 트렌드가 이건가...?
온갖 캐릭터들이 다 나와있던 이곳. 멀리서 보고 혹시 데이케어 (보육원) 같은 곳인가? 착각했을 정도로 화려했는데, 일반 주택이더라구요. 여기 사는 가족은 일 년 내내 할로윈만 기다렸을 듯.
밤에 보면 더 실감 날 것 같은 키가 큰 유령
비슷한 분위기로 꾸며둔 또 다른 집. 원래 할로윈은 이런 서있는 풍선(?) 류로 꾸미기보다는 해골이나 팔, 다리나 머리 인형만 여기저기 흩어둬서 기괴하고 무서운 분위기를 내는 게 더 재밌는데... 올해는 우리 동네만 이런 건지..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런 건지... 어디든 귀여운 분위기만 나서 사실 좀 시시했어요 ㅎㅎㅎ
뭐 다 비슷비슷하죠?ㅎㅎㅎ
그리고 발견한, 집 앞에 이렇게 하나하나 정성스레 해골을 꽃아 둔 곳.
올해는 기괴하고 아이디어가 넘친다기보다는 그냥 다 비슷비슷한 풍경이 많았지만, 확실히 코로나로 뭘 제대로 즐길 수도 없었던 작년 할로윈 시즌에 비교하면 그나마 올해가 좀 더 즐기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물론 길거리나 레스토랑, 펍 등에서는 확실히 평소 때와 비교해서 장식을 해두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의 즐길거리는 없었지만, 일반 주택가를 거닐어 보니 조금씩 평소 분위기가 돌아오는 것도 같았습니다 -
2021.11.01 - [캐나다 라이프/지금 캐나다에선] - 캐나다 할로윈 풍경 - 코스튬 & 할로윈 제품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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