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브리입니다. 첫 글이네요.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하고 어떤 글을 올리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많은 분들이 걱정도 하시고 궁금해하시는 백신 후기를 작성해두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는 다행히도 백신 공급이 원활해서 5월 중순부터는 18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예약해서 백신을 맞을 수 있었어요.
1차 5/18 화이자
토론토는 일반인 차례가 돌아오고 나서는 핫스팟 지역이라고 해서 토론토가 속해있는 온타리오 내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지역 (동네)에 거주 중인 사람들은 저보다 훨씬 더 일찍 맞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사는 지역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 지역이라 계속 순서가 뒤로 미뤄지더라고요. 5월 18일은 딱 거주지에 상관없이 누구나 예약해서 맞을 수 있도록 바뀐 첫날이었는데, 눈 뜨자마자 친구가 연락을 해줘서 오전 9시에 홈페이지에 접속했고 40분쯤 순서를 기다렸다가 운 좋게 당일 저녁으로 예약할 수 있었어요.
오후 5시 반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25분쯤 걸리는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예약을 했고,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입구에는 경찰들이 서있어서 약간 긴장도 됐는데 편하게 웃으며 인사해주더라구요. 이후 신분증 확인 및 안내를 해주는 모든 분들이 참 친절하고 편안한 태도로 대해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초반에는 불안해서 맞는다 안 맞는다 의견이 갈리기도 하고 해서 이분들 이런 쪽으로도 교육을 미리 받은 게 아닌가 싶어요. 모두에게 처음인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 자체로도 긴장이 되는데 백신센터 분위기까지 진지하고 엄숙하면 더 긴장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아무튼 편안한 마음으로 안심하고 맞으러 들어갔습니다.
맞고 15분 대기를 하고 위에 보이는 영수증과 스티커, 증상이 적힌 종이를 받아 나왔어요.
1일차
접종 후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느낀 증상 (6pm 접종 후 - 7pm)
- 속이 뭔가 화끈하면서 독한 술을 한잔 마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
- 확실히 기운이 없고 이때부터 몸이 나른해지기 시작
접종 후 두 시간쯤 이후 ( 7pm - 취침 )
- 몸살 오기 직전의 온몸에 힘이 없는 느낌
- 피곤하고 입맛이 없음, 백신 맞은 팔이 아파옴
- 계속 기운이 없고 앉아있을 수도 없어서 그냥 소파나 침대에 누워있었음
- 온라인 강의를 듣기도 했는데 도무지 집중이 안되고 피곤해서 그냥 누워서 친구랑 카톡만 함
- 늘 손발이 찬 편인데, 발이 답답하고 열이 남
- 전반적으로 아프다는 느낌은 아니고 그냥 뭔가 정상이 아닌 느낌
- 초저녁에 잠이 듬
2일차 (제일 고생한 날)
- 전날 일찍 잠들었는데 그대로 10시간이나 자버림
- 전날보단 괜찮았으나 머리가 멍한 느낌
- 괜찮은 것 같아서 외출하고 돌아온 후로 두통이 심해짐
- 두통 때문에 평소 안자는 낮잠을 자고 땀에 흠뻑 젖어서 일어나니 두통이 더 심해져서 타이레놀 먹음
- 많이 더운 날이었는데 나는 추워서 창문도 다 닫고 긴 옷 입고 잠이 듦
- 하루 종일 뭘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고 무엇보다 두통이 심했고 오후엔 속이 메스꺼울 정도라 고생한 하루
3일차
- 전날 오후 4시에 낮잠으로 시작해서 자다 깨고를 반복하며 그대로 결국 아침 8시까지 자버림, 아니 잘 수밖에 없었음 두통이 심해서
- 오전엔 전날 밤에 두통으로 고생해서 그랬는지 잠을 너무 길게 자서 그랬는지 기운이 없었으나
- 오후부터 말끔히 증상들이 사라지고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
저는 백신 맞을 마음의 준비랄까 미리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당일날 뉴스가 뜨자마자 운 좋게 예약을 해서 갑작스레 맞고 왔는데요. 사실 이렇게까지 몸이 힘들 줄은 몰랐었어요. 주변에 맞은 친구들이 큰 이상 없이 잠만 쏟아지고 백신 맞은 부위만 아프대서 저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백신맞고 반응이 조금 있는 편이었어요. 또 검색해보면 저보다 더 고생하신 분들도 많아서 제가 막 많이 아프거나 한 편은 아니었고요. 정말 사람마다 반응이 많이 다른 터라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고, 혹시 맞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딱 3일만 조금 고생하면 그 이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사라지니 괜찮습니다. 그래도 혹시 걱정이 되신다면 추천드리는 건 미리 타이레놀을 준비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평소 겪어보지 못한 종류의 두통이라 타이레놀 없이는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타이레놀을 먹고 잠이 들어도 몇 시간 후에 약 효과는 없어졌는데 두통은 그대로여서 저는 그냥 그대로 다시 잠들었어요 일부러. 이때 못 참고 추가로 타이레놀을 드시기도 하시더라고요. 저는 아파도 하루 딱 한 알만 먹자는 주의라서 한알만 먹고 잠으로 두통을 잊으려고 그냥 주구장창 잠만 잤어요. 또 하나 추천드리는 건 백신 맞은 당일, 다음날은 큰 일정을 잡아두지 말고 푹 쉴 수 있도록 시간을 비워두세요. 어차피 증상이 나타나면 누워서도 집중이 안되기 때문에 중요한 업무는 안 하시는 게 좋으니 가능하면 회사를 하루 쉬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상 제가 겪은 화이자 백신 1차 후기였습니다. 곧 2차 후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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