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읽은 트렌드 코리아. 매 섹션마다 흥미로웠던 2022년판 트렌드 코리아와는 달리 사실 올해는 좀 지루하게 읽었어요. 휙휙 빨리 바뀌는 한국의 트렌드를 따라잡기에는 여유롭고 느긋하기만 한 캐나다 삶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요? 게다가 새로운 개념이 나올 때마다 굳이 영어로 이름을 붙이는 게 저는 참 반갑지 않더라구요. 이건 가끔 한국 뉴스를 볼 때도 마찬가지예요. 한국어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거나 그 느낌을 살릴 수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영어 단어를 그대로 가져와야하겠지만, 괜히 더 어렵고 어색하게 굳이 영어단어를 그대로 한국발음대로 풀어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예를 들면, 유일하게 페이스북에서 챙겨보고 있는 JTBC인데 굳이 사례비나 뇌물이라는 단어를 두고 리베이트라고 써야하는 이유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크린샷으로 남겼어요. 부모님 세대는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데, 뉴스 뿐만 아니라 한국에 갈 때마다 슈퍼에서 파는 생필품에도 영어로 크게 상품명이 적혀있곤 해서 어르신들이 쓰임새를 물어보시던 경험이 있어요.
무조건 영어 단어로 표현한다고 해서 멋있어보이는 것도 아니고, 무분별하게 그냥 그냥 가져와서 쓰다간 일본어에서 일본식으로 발음되는 영어 단어를 영어권에서 온 외국인들이 다시 일본식 발음으로 배워야하듯 한국어에도 (순 우리말 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괜한 외래어만 늘어날 것 같거든요...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
좋았던 점은 코로나를 어느정도 겪은 후라 이 시기로 인해 바뀐 생활과 사람들의 변화를 제대로 된 보고서 느낌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진행중이라 좀 더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팬데믹으로 크게 바뀐 점들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뉴스로 짤막짤막하게 접하는 기사들 말고, 이렇게 책으로 읽고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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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소비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먼저 소비지출이 줄고 저렴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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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에 새롭고 대담한 스타일이나 실루엣을 강조하는 패션이 주로 뜬다면, 불황기에는 복고 스타일이나 신체적 매력을 강조하는 패션이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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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고 개인 맞춤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이 기회를 얻었다.
* 대표적으로 케이스티파이CASTiFY
https://devleeschoice.tistory.com/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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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맨드' 비즈니스는 생산자와 제조사를 연결하는 C2M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다. 온디맨드란 공장에서 제품을 미리 만들어놓지 않고, 소비자의 주문이 들어오면 즉각 제품을 만드는 생산 방식을 뜻한다. 판매하기 최소 1년 전 해외 공장에 대량생산 주문을 넣어야 하는 패션 시장에 이런 온디맨드 생산 방식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 대표적으로 SHEIN
2021.10.07 - [웹개발/하루 1 테크 뉴스] - 중국의 다국적 온라인 쇼핑몰 Shein 쉬인 - 테크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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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업 '시스코'는 친절함을 베푼 직원을 시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안내데스크 직원에서부터 시니어급 관리자에 이르기까지 누구든 친절직원으로 뽑힐 수 있으며, 선정된 직원에게는 약 100~1만 달러의 보상이 제공된다. 시스코의 이직률은 산업 평균의 절반 수준인데, 전문가들은 기업이 직원에게 "당신의 친절, 도움, 협력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직원의 조직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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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이 끝난 후 오히려 우울감이 증가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이른바 '엔데믹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는 일상이 회복되면서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과 피로감이 더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방역 조치가 엄격했던 코로나19 확산 초기(23%)보다 거리두기 해제를 앞둔 후기(61%)에 우울감을 느낀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 토론토도 비슷한 결과
2022.11.27 - [캐나다 라이프/이민자의 시선] - 토론토에 사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더 고립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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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정치적 이념의 양극화가 심화되어왔는데, 심지어 사망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각 주별로 지지하는 정당이 다른 가운데 2001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카운티의 사망률은 22% 감소한 것에 반해, 공화당을 지지하는 카운티의 사망률은 11% 감소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지지 정당에 따라 각 주에서 시행되는 보건 정책이 다른데, 미국식 건강보험인 '메디케이드medicaid' 적용 여부나 최저임금, 담배 및 총기 규제, 마약 중독 관련 보건 정책 적용 여부 등이 건강과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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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는 전년 대비 14.1% 늘어나 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 중 하나인데 그중 사교육비 지출이 눈길을 끈다. 성적 최상위권(10% 이내) 학생은 사교육에 월평균 48만5,000원을 지출한 반면, 최하위권(81~100%) 학생들은 27만 원을 지출했다.
* 이 글을 읽으며 '그럼 성적 최하위권 학생들은 사교육비 지출이 거의 없거나 현저히 적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상위권 학생들에 비해선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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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을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다룬 책 [출퇴근의 역사]의 저자 이언 게이틀리는 1854-1866년 런던에서 콜레라가 대유행하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가족과 함께할 깨끗한 주거 환경을 찾아 '탈도시'에 나섰고, 마침 철도의 발전이 시작되면서 도시에서 30~4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교외에 집을 얻고 도시를 오가며 통근하는 현대적 의미의 출퇴근이 탄생했다고 분석한다. 더불어 이때부터 근대적 의미의 '시간' 개념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를테면 중세에는 아침을 배불리 먹고 오후 3~4시쯤 디너를 즐겼는데 출퇴근을 시작하면서 런치라는 개념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또한 출퇴근길에 읽기 적당한 분량으로 소설의 장이 나뉘어지는 등, 새로운 풍속도가 탄생했다.
* 토론토도 이번 팬데믹으로 교외로 집을 사서 나간 다운타운족이 늘면서 하우스값이 엄청 올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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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대기업일수록 저가 라인이나 엔트리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고 제품 생태계를 탄탄히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엔트리급 초저가 라인의 '갤력시A23 5G' 모델을 출시하며 체리슈머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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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대들은 카카오톡을 '조별 과제에 대해 논의할 때'나 '친구와 다툴 때'처럼 다소 진지한 상황에서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에게 카톡이 오면 심각한 일일까 봐 심장이 철렁할 때도 있다고 말한다. 반면에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태그램 DM으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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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인간관계는 소수와 이루어진 '강한 연결'과 다수와 연결된 '약한 연결'로 나뉘는데, 의외로 약한 연결이 구직 기회 등 삶에 필요한 양질의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고 있었다. 소수의 친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네트워크는 생활환경이 비슷한 데다 정보가 서로 중복되어 새로운 정보를 획득할 기회가 오히려 적은 것이다. 이사, 해외 파견 등 낯선 지역으로의 이동이 잦은 시대에 인덱스 관계와 같은 새로운 관계 맺기 방식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한층 더 커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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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그림자
'코로나19 장기화가 학생 정신 건강에 미친 영향' 조사에서는 초등학생 3명 중 1명이 우울, 불안을 경험했다는 결과가 나왔다.(중략) 지난 2년간 정상적으로 등교해서 수업받지 못하면서 학교생활에도 악영향이 발생했던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률도 매우 높았다. (중략)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착용하게 되면서 영유아 및 청소년의 정서, 사회성 발달이 지연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분의 3이 "마스크 사용으로 인해 아이들의 언어 노출과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고 걱정을 표했다. 만 2세가 넘었음에도 간단한 문장을 만들지 못하거나 6~7세가 됐는데도 '시옷'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가 늘었고, 중고등학교에서는 마스크를 벗기 싫어 급식을 먹지 않는 학생들도 꽤 있다고 한다.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친구나 교사들의 표정을 읽지 못해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늘고 있다.
2022.01.02 - [읽고 배우고 생각하고/독서의 기록] - [데브리북] 김난도, 트렌드 코리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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