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리입니다. 최근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구독하고 있던 어느 유학원에서 올라온 현지 컬리지 추천글을 우연히 보고나서 드는 생각이 많아서 유학원과 학교 선택에 대한 글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제일 처음 캐나다 어학연수를 온 것도 유학원을 통해서였고, 캐나다 현지 유학원들도 여러 곳 다녀보며 이런저런 상담을 받아봤기에 캐나다 어학연수, 유학 등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제 경험담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 규모도 크고 이름이 알려진 유학원이라고 더 많이 알고 있을까?
- 유학원에서 추천하는 학교와 학과들, 믿을만 한가?
- 나를 위한 진로인가 유학원을 위한 진로인가?
1. 규모도 크고 이름이 알려진 대형 유학원이라고 100% 안심해도 되는 걸까?
아무래도 더 많은 학생들을 상대하고 더 많은 경험치가 쌓여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상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그만큼 학생들의 리뷰도 더 많기 때문에 어학연수나 유학 전인 학생들이 정보를 미리 찾아보기에 편리한 것 같아요. 또한 체계도 더 잘 잡혀있어서 실제로 홈스테이와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어학연수 후 컬리지로 진학하고 싶을 경우의 상담 등이 수월했고, 어학연수를 가서 현지에서도 각 어학원 사무실에서 하는 이벤트나 정보교환 등이 잘 이루어져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반면, 몇 년에 한번씩은 꼭 터지는 유학원 사기나 폐업 등을 뉴스로 확인하실 수 있듯이 100% 안심해도 되는 곳은 없습니다. 어학원이던 컬리지이던 대학이던 학비의 단위가 커지다보니 한번 사기를 당하면 금전적인 손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유학원을 통해서 진행을 하더라도 비용을 지불하기 전에 현지 학원이나 학교에 대한 정보나 절차 등은 본인이 직접 중복으로 확인해가며 진행을 하시길 바래요.
실제로 제가 어학연수를 올 때 이용했던 한국의 사무실이 몇년 후 갑자기 폐업하게 되어 당시 유학을 진행 중이던 학생들이 환불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몇년 후 뉴스를 통해 접했습니다. 저도 몇년 만 늦게 수속을 했었다면 피해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찔했던 기억이 있고, 뉴스에만 나오는 일이 아닌 실제로 나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2. 유학원에서 추천하는 학교와 학과들, 믿을 만 한가?
어학원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은 이미 시스템이 잘 잡혀있고, 어학원 자체도 오랫동안 큰 규모로 잘 운영되는 곳들일 경우가 높습니다. 어학원에서 이런 곳들을 제일 우선순위로 추천하는 것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기도 하고, 현지 학원을 보냄으로써 유학원이 받는 커미션도 괜찮기 때문이겠죠?
확실히 대형 어학원이 아닌 경우에는 원어민 강사의 수준도 믿기 힘들고, 어학원의 체계 자체도 잘 잡혀있지 않아서 수업의 질이 높게 유지되기 힘든 편입니다. 혹시 소규모의 유명하지 않은 어학원인데, 단순히 한국인 비율이 적다고 추천받는다면 본인이 직접 리뷰를 찾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한국인이나 아시안 비율이 적은 것은 좋은 점이지만, 그 비율이 적은 데는 이유가 있기도 하고, 유럽이나 남미 쪽 학생들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공부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서 오히려 그들의 특유의 억양이나 수업 태도로 인해 학교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
혹시 학생비자가 아닌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오실 분들은 미리 한국에서 학원을 등록하지 않고 일단 캐나다에 오셔서 분위기를 파악하신 후 직접 발품을 팔아 학원을 돌아다녀보고 상담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무래도 현지에 와서 직접 어학원들을 방문해보면 보이는 점들도 있고, 위치나 시설, 분위기 등을 파악하기에는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이 좋겠죠. (이 부분은 제 추측입니다만) 학원에 따라 학비도 조금은 더 저렴할지도 모르겠네요
컬리지나 대학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은 본인이 직접 찾아보고 고민해볼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토론토의 경우 유명한 컬리지, 유명한 학과 등의 경우 검색만으로도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고, 그 외 모든 정보들은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학원만 너무 의지하지 말고 직접 검색을 통해 자료를 모으셔야 합니다.
제가 선택한 학과의 경우 한국인들이 선택하지 않는 비인기 분야였기 때문에 실제로 여러 유학원을 방문해서 상담받았을 때에도 제가 학교 홈페이지에서 찾아본 것 이상으로 별다른 정보를 얻지는 못했어요. 오히려 유학원에서 상담을 해주시는 분들보다 제가 더 많이 알고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자료수집도 최종 학교 선택도 저 혼자 했고, 유학원에서는 입학 관련 수속과 비자 서류 준비만 도와주셨습니다.
나를 위한 진로인가 유학원을 위한 진로인가?
벤쿠버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캐나다에 더 남아있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당시 담당 유학원의 벤쿠버 지사에서 컬리지에 대한 상담을 받았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싶을 분야를 아직 선택하지 못해 아무래도 유학원 담당자분이 해주시는 말씀에 크게 좌지우지되기도 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대로 컬리지를 선택하지 않았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당시 담당자님 말씀으로는, 아무래도 외국인으로 직업을 구하기에는 남자는 자동차 정비, 항공 정비나 요리 쪽, 여자는 유아교육(Early Childhood Education)이나 호텔, 서비스(Hospitality) 쪽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식으로 단정 지어서 추천을 하시더라구요. 실제로 벤쿠버에는 이쪽 분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토론토로 도시를 옮기고 나서는 훨씬 더 넓은 분야로 생각하게 되었고, 단지 이민하기 쉬워서, 외국인으로 직업을 구하기가 쉬워서가 아닌 제가 정말 배우고 싶은 게 어떤 분야인지에 대해 생각한 후에 진로를 정하게 되었어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인터내셔널 학생이 내는 학비는 캐네디언의 2-3배나 되고 적은 돈도 아닌 학비를 들여 2-4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해야 하는데 단순히 많이 진학하는 학과라서, 잡 구하기가 쉬울 것 같아서, 이민하기 좀 더 수월한 분야라는 이유 만으로 학교와 학과를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이 아이들을 좋아해서 보육교사가 되고 싶다거나 호텔에서 일하기를 원해서 진학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않은 경우 길게 봤을 때 결국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더라구요. 이왕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는 거,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것을 배우세요.
또한 이름있는 컬리지가 아니지만, 단순히 학비가 저렴하거나 1년짜리 과정으로 짧게 수료가 가능하다는 일부 컬리지 등의 경우 제대로 된 학교라기 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설립된 이름만 컬리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친했던 일본인 친구의 경우, 단순히 토론토에 남기 위해 아는 사람을 통해 어느 사립 컬리지에 이름만 등록해서 보통 컬리지의 절반 가량만을 학비로 내고 전혀 학교를 가지 않고 있었어요. 결국 졸업도 못하고 돌아갔지만, 당시 친구는 학생 비자로 캐나다에 더 남아있을 수 있었기에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개개인의 관심사와 적성은 다르기 때문에 당장 배우고 싶은 분야는 없지만 일단 학생비자만 연장하고 싶고, 캐나다에 남고 싶다고 해서 유학원에서 추천해주는 학과로 선택하는 것은 돈낭비 시간낭비가 될 뿐입니다. '유학원의 궁극적인 목적 = 학생을 통해 이윤을 내는 것' 을 잊지 말고, 본인이 준비가 되었을 때, 본인의 의지로, 본인이 원하는 학교와 학과로 진학하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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