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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배우고 생각하고/밑줄긋기 58

[데브리북] 안드레아스 모리츠, 햇빛의 선물

한국에 살때는 여름이 제일 덜 좋아하는 계절이었고, 여름이 아니더라도 햇빛은 무조건 피하기만 했었다. 그러던 내가 일년의 절반이 겨울인 토론토에서 살면서 햇빛이 얼마나 귀한지를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처음 몇 년간은 비타민D도 모르고 살았던 내가 이제는 매년 겨울이 오기 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비타민D를 사두는 것이다. 굳이 검색해서 찾아본 책은 아니고, 우연히 다른 정보를 검색하다 나와서 읽게 된 책인데 아는 내용보다 모르는 내용이 많아서 너무 유익했다. 햇빛의 긍정적인 효과 뿐만 아니라 자외선 차단제에 대해 우리가 가진 일반적인 선입견과 잘못된 정보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이 많아서 좋은 공부가 되었다. - 우리가 잡지에서 보는 충격적인 '공익광고'는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며, 실제로는 유명한 암 ..

[데브리북] 오지영, 소소하게 찬란하게

어느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late 40's diaries 라는 영상을 발견했다. 가끔 토론토 브이로그나 뉴욕 브이로그를 봐도 다들 나이대가 어리고 관심사가 달라서 크게 공감가지 않았는데, 우선 40대가 남기는 일상 브이로그라 오히려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스에서 가족들에게 간단한 재료로 요리를 하시는 영상을 제일 먼저 봤는데, 배우고 싶은 요리실력은 물론이고 그보다 40대 후반임에도 웬만한 20대보다 건강해보이는 몸매가 더 부러워서 도대체 어떻게 유지를 하시는지 궁금해서 다른 영상들도 더 찾아보게 되었다. 다른 영상들을 더 살펴보고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하여 싱가포르에 정착한 모델 출신이시란 걸 알게 되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싱가포르에 예쁜 보금자리도 있으며, 그리스에서 여름도 보내고, 나처럼 ..

[데브리북] 이근상,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

오랜만에 읽은 마케팅 & 브랜딩 책으로 타이틀만 보고도 관심이 가서 읽기 시작한 이근상님의 이 책을 고르기 전에 테일러 피어슨의 이 정말 읽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밀리의 서재에서 현재 미서비스인 책이라 다른 책을 살펴보다 우연히 알게되었다. 읽기 시작하고 끝내기까지 3주쯤 걸린 것 같은데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반대로 한번에 다 읽어버리기 아까운 책이라 시간날 때 틈틈히 읽고 쉬고를 반복해서 완독하기 오래 걸렸다. 한국 밖에서 산지 오래되다 보니 여기 나오는 작은 브랜드들은 나에게는 모두 생소한 브랜드였지만, 역시 빠르고 트렌디하게 변하는 한국답게 매력있는 브랜드들이 정말 많았다. 아주 오래전 디자인회사에서 일할 때 이런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는데, 트렌디함과는 거리가 먼 캐나다라는 나라에 살면서 이..

[데브리북] 김현성, 300불로 떠난 이민, 20년 세계일주가 되다

KBS여행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방송에 나온 이 가족을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2016년 당시에는 독일에 자리잡고 살고 계셨는데 지금은 어느나라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계신지 모르겠다. 밀리의 서재에 이 가족 중 아버지가 쓰신 책이 있길래 읽을 수 있었다. 말 그대로 20년간 여러나라에서 단기로 머물기도 하고 이민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 가족. 멕시코에서 양말 장사를 시작으로 여러 나라에서 여러 직업을 가지며 때론 힘겹기도 했지만 가족이 똘똘 뭉쳐 행복하게 살아온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내가 20대 초반에 제일 처음 해외 생활을 시작한 일본 도쿄에서 생각해봤던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어느날 어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근처 편의점 알바생을 바라보다 '큰 욕심만 없으면 평생 직장을 갖는..

[데브리북] 줌파 라히리, 그저 좋은 사람

올해 내가 푹 빠진 작가 줌파 라히리. 앞서 읽은 과 도 좋았지만 여태 읽은 그녀의 책 중에 개인적인 베스트는 단연 이 이다. 단편집이라 빨리 읽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웬 걸, 다운 받아놓고 다 읽기까지 한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시간이 걸린 이유는, 각 단편들이 너무 강렬해서 하나를 끝내고 나면 먹먹해지고 맘이 찌릿해져서 한동안 쉬면서 다른 비소설 책을 섞어가며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어느 하나 '이번건 조금 덜 좋았다', '살짝 아쉬웠다'는 느낌없이 수록된 모든 단편들이 이렇게 한결같이 좋을 수가 있을까. 누구나 그렇겠지만 개인적으로 나이대와 당시 상황에 관심있는 분야가 달라졌는데, 한창 진로가 고민이기도 하고 앞으로의 삶이 궁금했던 10대에는 나는 한국과 일본의 현대소설과..

[데브리북] 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 (돈의 흐름으로 본 일본과 한반도의 미래)

어젯밤에 잠이 안와서 밀리의 서재로 읽던 소설을 마저 읽었는데, 단편 하나가 끝나고 바로 다음 단편으로 넘어가면 감동이 금방 식을 것 같아서 한 템포 쉬어가려고 비소설에서 하나 골라서 읽은 게 바로 . 사실 짐 로저스 Jim Rogers 는 몰랐던 투자자인데,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린다고 (본인이 직접 세계 3대 투자자 중 한명이라고 타이틀을 붙인 것 같기도;;) 누군지는 몰랐어도 이 목차 앞부분만 훑어보고도 일본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1, 2장은 일본의 문제점과 대책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 뒤로 한국에 관한 이야기 조금, 중국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밑줄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성공을 거둘 수도, 행복하게 살 수도 있다..

[데브리북] 줌파 라히리, 축복받은 집

올해 새로 발견한 작가들 중에 최고는 줌파 라히리다. 이 유명한 작가를 이제서야 발견했다는 게 자랑할 거리는 아니지만, 늘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만 올려뒀던 을 읽은 후로 꼭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내가 선택한 그녀의 두번째 책이다. 단편집인데 모두 인도계, 인도계 미국인들이 등장한다. 인도라는 나라와 인도인이나 문화에 대해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에게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다루는 이야기는 전혀 한 문화에만 치우치지 않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내용이다. 게다가 작가 본인은 '이민자' 소설을 쓸 의도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나처럼 고국(이란 단어가 새삼 왜이리 생소하고 무겁게 느껴지지?^^;;)을 떠나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공감할 내용들이 많다. 이 점 때문에 오히려 한..

[데브리북] 줌파 라히리,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오래전부터 읽고 싶어서 리스트에만 넣어두고 이제서야 읽어본 줌파 라히리의 . 어떤 내용인지는 전혀 모르고 읽었는데, 한국을 떠나 생각지도 않게 캐나다에서 오래 자리 잡고 살고 있는 나 스스로에게도 가끔 보이는 모습과 나도 종종 느끼는 감정들이 책 곳곳에 숨어있어서 밤마다 눈물 콕콕 찍어가며 완독했다. 인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쇼크(아버지)의 끔찍한 사고로 인해 바뀐 인생관, 그런 아쇼크라는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하며 생각지도 않았던 미국 이민 생활을 시작한 아시마(어머니). 그 사이에서 미국인으로 태어났으나 부모님이 가진 인도식 가치관과 본인을 둘러싼 미국 가치관 사이에서 자라나는 고골리(아들)와 소냐(딸). 고골리가 자라며 겪는 정체성의 문제는 나라는 달라도 어느 곳이건 이민 2세대가 겪는 공통적인 문제..

[데브리북]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

2017년 미국 도서상 최종 후보에까지 오르고, 뉴욕타임즈와 USA투데이, 영국 BBC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을 뿐만 아니라 오바마 전 대통령도 추천했을 정도로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은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 대략 50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한번 손을 대면 몇 시간이고 거침없이 읽혀졌는데, 책을 빨리 다 읽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아끼고 아껴가며 읽었던 소설입니다. 이민진 작가 이민진 작가는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7살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생계를 꾸리느라 부모님은 항상 바빴고, 당시에는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 친구를 사귀기고 힘들었다고 한다. 대신 도서관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으며 영어실력도 향상되었고 미국 생활에도 적응하게 된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예일대..

[데브리북] 게일 가젤,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Everyday Resilience - 코로나블루에 도움되는 책

데브리입니다. 긴 겨울이 이어지는 토론토에서 2월을 무료하게 보내다 보니 집중력도 흐려지고 무기력해져서 다시 동기부여를 해보고자 우울, 불안, 번아웃,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는 멘탈 관리 프로젝트에 도움이 된다는 게일 가젤의 을 읽어봤어요. 혹시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지고 크게 충격을 받으시나요? 어떻게 하면 건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싶은지 알고 싶으신가요? 기나긴 코로나로 코로나블루를 겪고 계신가요? 가일 가젤 본인조차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부유하고 안정적인 가정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며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았다고 해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성인이 된 이후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책을 통해 작가처럼 후천적인 영향으로 고통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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