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민경도 우리 또래에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남자들은 사시 1차에 합격한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것처럼 들리는 반면, 여자는 어느 남자와 결혼하는지 끝을 봐야지만 비로소 성공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성별을 기준으로 여자를 차별하는 것은 여성 또한 마찬가지다. 이 편견도 결국 여자가 만든 것이다. -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두렵게 하는지, 또 미치게 하는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 나는 나의 부모 세대와는 다르게 모든 것을 지원받으며 커왔다. 어느 집의 귀한 자식으로 갖고 싶은 것도 갖고 하고 싶은 것은 하면서 자랐다. 그러나 결국 이것밖에 안 되는 딸이 되어버렸다. 그 창피함과 미안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