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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북] 변종모,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 "여행을 하면 어떤 기분인가요?"라고 누가 묻는다. "반쯤 불안하고 반쯤은 행복하지요"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다시 말한다. "불안하지 않으면 행복하지도 않아요." - 그렇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잘해야 일 년에 한두번 보는 것이 전부였다. 몇 번의 연락을 받은 끝에 선심 쓰듯 겨우 작별 인사를 하러 나간 자리. 그것도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뤄뒀던 시간을 만회하려는 얄팍한 계산이 있었는지 모른다. 떠난다는 이유로 용서 받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언제 봐도 좋을 사람이라는 편리하고 이기적인 생각이 컸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대부분의 소중한 인연들을 우연히 길에서 스치는 사이보다 못하게 꾸역꾸역 이어나간다. 시간이 아닌 마음이 없던 것인지도 모른다. 산다는 것을 핑계로, 여유가 없다는..

[개발자 성장기] 커리어 관련 업데이트 5월편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1. 쇼피파이 작년 말부터 진행 중이고 제가 한국에 가있던 두달 동안은 참여를 안했지만 여전히 프로세스가 너무 더딘 프로젝트. 지난달엔 거의 마무리 단계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갑자기 theme을 바꾸는 바람에 제가 몇 달간 집중해서 작업했던 부분이 쓸모없게 되어버렸어요. 직접 클라이언트와 대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고 전달해주는 내용을 받아서 수정만 하는 입장이라 구체적인 진행 상황도 파악할 수 없고, 진척이 없어서 여러모로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프로젝트 덕분에 처음으로 쇼피파이를 다뤄볼 수 있었기에 배우는 입장으로 긍정적인 부분만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2. 리액트 booking system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참여중이고 곧 UI가 완성될 예정이라 오랜만에 리액트를 ..

[UI/UX] How to choose a theme colour for UI/UX design

When determining the theme color for UI/UX design, there are several factors to consider. The theme color will play a significant role in establishing the overall look and feel of the design, as well as conveying the desired emotions and enhancing usability. Here's a step-by-step guide to help you determine the theme color: 1. Understand the project and target audience Start by gaining a thoroug..

[데브리북] 크리스토프 앙드레, 심리학의 작은 비밀

- 남들보다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은 인간에게 큰 상처가 된다. 나는 스스로를 비하하며 상처 입히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다른 사람들이 나를 비판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비하하는 성향이 생기기 시작했다. - 특정 상황에서 슬픔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슬픔은 시간이 흐르면 지나간다. 생리학적으로 보아도, 특별히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지 않다면 좋든 나쁘든 모든 감정은 일시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의 삶이 제공하는 좋은 것들을 맛보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너무나 많은 장애물 때문에 기다림은 영원해질 수도 있다. 행복이란 소소한 순간이 더해져서 생기는 것이며, 우리 삶에서..

[데브리북] 강세형,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난 이제 더 이상 하고 싶은 게 없다. 꿈도 없고, 목표도 없고, 의욕도 없고. 그저 지금 정도의 삶만을 유지하면서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늙어가고 있는 거지." ..... 꿈꿀 수 있는 청춘. 아직 해보지 못한 것들, 가져보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해보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많은 청춘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이뤄갈 때 느낄 수 있는 기쁨.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그 기쁨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청춘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이제는 조금씩 알 것 같다는 선배.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 과정이 비록 무척이나 힘겹다 할지라도 꿈꾸는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내가 행복하다는 선배의 말, 그 교수님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과연 나에게도 올까? ..

[데브리북] 김선우, 어디 아픈 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나이 드는 것이 참 좋다, 라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사람들이 가진 저마다의 예쁜 구석이 잘 보여서 좋고 몰아붙여야 할 때와 쉬어야 할 때를 비교적 잘 감각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 청춘의 시절에는 자주 속았다. 사랑도 분노도 절망도 바닥까지 몰아가야만 직성이 풀리고 고통스러워도 그래야만 진짜라고 생각했다. 진이 빠질때까지 울며 뛰며 소리치며 스스로를 닦달했다. 스스로 경계 지어 놓은 진짜와 진짜 아닌 것들이 너무 많아 그것들을 판독하기에만도 늘 시간이 모자랐다. 하긴, 청춘은 그래야만 또한 청춘이려니. - 삶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어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다행이다. 조금씩, 눈물 만큼일지라도, 조금 조금씩,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은 거다. 산다는 게 영 녹록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행복해지고 싶은..

[데브리북] 와타나베 쇼이치, 지적생활의 발견

- 나는 가끔씩 나이가 들어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보내는 삶을 떠올리곤 한다. 모든 의무와 책임감으로부터 해방되어 매일매일 새로운 책을 사들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정년 후의 인생이 지금부터 기다려진다. - 시간은 돈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와 반대로 생각한다. '시간은 돈'이 아니라 '돈은 시간' 이다. 다시 말하면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 돈을 가장 멋지게 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시간을 사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이라도 나는 그 시간을 몇 배로 늘려 사용한다.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이제 나이를 먹어서 큰일이라고들 한다. 50대는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비관하고, 60대는 앞으로 더 이상 큰일을 할 수 없다고 푸념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나이가..

[데브리북] 나의 블랙 미니 드레스

- 물론 민경도 우리 또래에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남자들은 사시 1차에 합격한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것처럼 들리는 반면, 여자는 어느 남자와 결혼하는지 끝을 봐야지만 비로소 성공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성별을 기준으로 여자를 차별하는 것은 여성 또한 마찬가지다. 이 편견도 결국 여자가 만든 것이다. -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두렵게 하는지, 또 미치게 하는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 나는 나의 부모 세대와는 다르게 모든 것을 지원받으며 커왔다. 어느 집의 귀한 자식으로 갖고 싶은 것도 갖고 하고 싶은 것은 하면서 자랐다. 그러나 결국 이것밖에 안 되는 딸이 되어버렸다. 그 창피함과 미안함과..

[데브리북] 요시모토 바나나, 그녀에 대하여

- 언제나 비행기든 차든 전철이든 타고 싶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이 떠다닌다는 것을 잊을 수 있다. 이동을 시작할 때만 좋다. 목적지가 가까워지면 조금은 우울해진다. 또 지상으로 내려가 그 속의 시간에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소용돌이치고 있고, 나는 그곳에 조금씩 포박되어 무언가를 받기도 하고 또 빼앗기기도 한다. 그런 것이야말로 삶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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